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 문 대통령과 역대 정권은?

교수신문은 17일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불교에서 유래해 사회 통용어로 자리 잡은 파사현정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 교의로,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2012년에는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선정된 바 있다.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근혜 정부를 촛불 시민의 힘으로 몰아내고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적폐청산을 화두로 달려온 한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제대로 된 적폐청산으로 ‘顯正’으로까지 나아가야…

‘파사현정’을 택한 교수들은 새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길 주문하고 있었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다”라고 ‘파사현정’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진실을 가려 바른 나라를 세워야 한다. 먼저 진실을 명백하게 가리는 일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힌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동아시아학과)도 목소리를 보탰다.

2016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강물(백성)이 분노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였다.

[관련기사] 2016 올해의 사자성어와 역대 대통령별 사자성어는?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거문고 줄을 새로 고쳐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다. 연주하던 거문고가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므로 줄을 풀어(解弦) 팽팽하게 바꾸어 매야(更張) 고운 소리를 낸다. 긴장이 풀어져 느슨해진 것을 다시 조이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정치적 대개혁이 단행되는 것을 更張(경장)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894년 조선 고종 때 갑오경장(甲午更張)이 있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나 새로 다짐을 할 때 팽팽한 긴장감을 잊지 말자며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적합한 성어가 해현경장이다.

3위는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로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정권이 바뀌면서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다. 4위는 나라를 다시 일으킨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 5위는 잘못된 모습을 벗고 몰라 볼 만큼 달라진다는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선정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자성어 재조산하(再造山河)

문 대통령이 2016년 연말 대선후보 시절 발표한 사자성어는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였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 소식에 망연자실한 영의정 류성룡에게 이순신 장군이 전한 글로 “민심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 전까진 우리 모두 죽을 자격도 없다”면서 죽음을 불사한 사회 개혁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역사속에 등장한 파사현정

과거 신문기사에 나온 파사현정을 찾아 보았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의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찰에 대해 50년 전에 하던 말을 지금도 되풀이 하고 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다음해 8월 한겨레 신문 기사
부정하게 취득한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 초강력 장치를 만들어야 사회기강 확립과 부패 일소가 가능하다며 파사현정의 정지된 토대 위에서 민주복지국가를 향한 국민 정기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취임 다음해 1964년 10월, 제3공화국 수립 후 처음 열리는 전국 검찰감독관 회의 관련 기사
정일권 국무총리는 파사현정을 강조한다. 이 당시에도 검찰이 정권에 의해 좌우된다면 모든 부정과 부패를 제거할 수 없다고 당시 법무부장관이 언급한다.

1980년 전두환 대통령 취임전 군전역 관련 뉴스
전두환의 전역사 중에 파사현정이 나온다. 전역은 26일부로 했다.

작년 대선주자들의 사자성어는 아래 링크 참조

2017년 대권주자들의 새해 사자성어는? 문재인 대통령 재조산하 | 김타쿠닷컴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 조기퇴진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야권 잠룡(潛龍)들은 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다짐하며 새해 사자상어(四字成語)를 발표했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