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신조의 국회 삼라만상 발언과 쿠릴열도 고유영토 표현 자제

북방영토의 날 러시아에 눈치 보는 삼라만상 일본총리 아베

2월 6일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신조 총리의 답변 내용이 SNS에서 화제다.

야당 의원이 러시와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 4도를 두고 총리한테 북방영토(쿠릴열도 4개 도서) 표현을 사용하여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아베는 고유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려고 말이 꼬여 어버버…(동영상은 아래에)

  • 야당: 고유영토 표현 사용해서 답변해 달라
  • 아베: 일본에 주권이 있다는 생각엔 변함 없어..-.-

일본 정부는 러시아를 배려하여 불법점거, 고유영토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2월 7일 북방영토의 날(北方領土の日)을 맞아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根室)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민들은 종전의 “섬을 반환하라!(島を返せ)”는 슬로건을 사용하지 않고 “영토문제를 해결하자”로 대체했다.

도쿄에서 열린 ‘북방영토 반환요구 전국대회(北方領土返還要求全国大会)’에 참석한 아베도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을 강조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북방 4도의 귀속 문제(北方四島の帰属の問題)’, 불법점거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북방영토의 날’은 1855년 2월 7일 쿠릴열도 4개 도서를 일본 영토로 하는 조약이 일러 간에 맺어진 것을 기념해 제정되었다. 매년 북방영토 원주민까지 참석한 가운데 반환을 요구하는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라만상(森羅万象) 총리대신

역시 6일 일본 국회에서 아베가 한 발언이다. 트위터에서는 삼라만상 담당대신(#森羅万象担当大臣) 해시태그가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준비된 원고가 없으면 답변을 제대로 못한다. 연설이나 기자회견 때도 마찬가지다.
말을 할 때 아는게 없어 동문서답식으로 얼버무리는 답변을 한다. 어제는 삼라만상 총리가 되었지만 원고맨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이슈는 국가 기간통계인 근로통계 조작사건이다. 국회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를 추궁하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데, 야당의원이 특별감찰위원회의 보고서를 읽었냐고 묻자 아베는 안읽었다고 답했다. 비서관으로부터 개요만 보고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이 “티비를 보고 있는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중요한 일인데 안타깝다”고 하자, 아베는 총리는 삼라만상(森羅万象)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매일 다양한 보고서가 올라오기 때문에 정독할 형편이 안된다고 강변한다.

이에 열받은 누리꾼들이 관련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해시태그로 “삼라만상 담당대신(#森羅万象担当大臣)”을 사용했다.

[관련기사: 원고맨 아베 일본총리의 기자회견 및 연설 추태 영상]

총리는 삼라만상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総理大臣ですから森羅万象すべてを担当している)

아베의 쿠릴열도(북방영토)와 삼라만상 발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