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후엔 병우유! 일본 규슈 유후인 온천여행

온천 후엔 고소한 병우유 추천

큐슈유업이 만든 유후인 한정 우유(ゆふいん限定牛乳), 유후인 츠카하라고원(塚原高原)의 목장 세곳에서 수집한 생유로 만든 산지지정 우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추억의 병우유! 일본에서도 가정 배달용 및 센토(대중목욕탕), 온천 같은 곳에서 주로 판매한다.

지난 3월 다녀온 키타규슈 고쿠라 가와치온천 아지사이노유

국내 서울우유 처럼 일본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유제품 브랜드는 메이지 유업(明治乳業)으로 오이시이 우유(おいしい牛乳)가 유명하다. 지난 3월 키타규슈 고쿠라 여행 때 인근 산속에 있는 아지사이 온천(河内天然温泉 あじさいの湯)에서 목욕 후 병우유 자판기에서 뽑아서 마심..

친환경적이며 맛있는 병우유

일본 메이지유업의 배달용 우유는 병우유이다. 종이팩보다 단가가 비싸지만 재활용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유리병을 사용한다. 종이팩은 재활용할 경우 일단 펄프로 되돌려야하기 때문에 방수가공용 폴리에틸린을 벗기고 로고 색소를 벗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병은 세척하기만 하면 돼 물사용량은 40% 정도 절감된다.

병우유를 사용하는 것은 병이 우유의 맛을 유지시키는 측면도 있다. 종이 팩에는 가스 투과성이 있어, 종이 팩 우유를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우유에 다른 식품의 냄새가 옮겨 본래의 풍미가 없어지기 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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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우유

코흘리개 시절,
나는 병 우유를 너무나 좋아했다.
아버지는 출근할 때마다
병 우유를 하나씩 사 주셨다.

어려운 살림 탓에 먹을거리가 늘 부족했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우유를 주는 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얼마 전,
아버지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두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님이 어린 시절 제가 마시던
병 우유에 대한 사연을 말해 주었다.

아침 마다 아버지가 사 주시던 우유는
사실 아버지의 출근 교통비와 맞바꾼 것이었다.
버스를 탈 수 없기에
서둘러 일찍 일어나 걸어가셨던 것이다.

“막내 우유 사 주는 게 내겐 행복이고 즐거움이었어.
좋아하는 막내의 모습이 하루를 견딜 수 있는 힘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따뜻한 외투 한 벌조차 없던
가난한 살림이었다.
아버지의 출근길이 얼마나 추웠을지 생각하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 배홍식 (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