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0월 주식투자 ETF 매입금액 사상 최고

일본은행의 주가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액이 10월에 8700억엔을 기록하며 1개월 투자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의 주가 하락폭은 제2차 아베정권 출범 이후 가장 컸다. 공적 자금을 투입해 주가를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월간 ETF 투자액

ETF(Exchange Traded Fund)는 다수의 기업 주식을 묶어 하나의 지수로 만들어 거래하는 투자신탁의 일종으로 가격은 닛케이 평균과 TOPIX(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대상으로 한 지수) 등의 주가 지수에 연동되어 있다.
ETF의 매입은 간접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것인데, 일본은행은 그동안 주가 하락장에서 ETF를 지속적으로 매입하여 증시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역할했다.

2013년 이후 주가(적색)와 ETF투자액수

10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우려로 전세계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본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10월 닛케이 평균주가 하락폭은 2,200엔으로, 리먼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의 시가 총액은 9월말 보다 64·4조엔 줄어들며 역대 4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ETF를 매입, 10월 영업일 22일 중 12회, 1회에 700억엔 남짓을 매입했다.

2010년부터 매입하기 시작한 일본은행의 연간 ETF 매입 규모는 6조엔 정도이지만 7월말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매입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방침을 수정했다. 현 추세라면 연말에 6조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특정 기업의 주가를 뒷받침하여 시장 기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 보다 많은 종목에 투자 가능한 토픽스(TOPIX) 연동형 ETF 투자를 늘리고 닛케이 평균주가 연동형 ETF 구매액은 줄였다.

경제 안정을 위한 조치라지만 일본은행의 ETF 투자 확대는 시장 기능을 왜곡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트위터 트렌드에 진입한 니치긴(일본은행)ETF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