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일본 연호는 ‘레이와(令和)’

1989년부터 이어져온 ‘헤이세이(平成)’ 시대 종료!
New Japan imperial era to be named Reiwa

오는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연호(元号: 원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영문 표기는 REIWA이다.

한자 레이(令)는 처음으로 연호에 등장했다. 와(和)는 쇼와(昭和), 와도(和銅) 등 지금까지 19차례 사용되었으며 이번이 20번째다.

또한 신용조사회사 도쿄상공리서치는 317만개사가 등록된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한자 레이와(令和)를 사용하는 회사는 없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레이와(れいわ、レイワ)가 포함된 회사는 6개사가 있다고 밝혔다. 원호가 헤이세이로 변경 되었을 때 회사명을 헤이세이로 바꾼 회사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명에 레이와를 사용하는 회사가 다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연호는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가(詩歌)집 ‘만요슈(万葉集·만엽집 )’에서 따왔다. 만요슈의 서른 두 번째 수(三十二首) 서문에 있는 ‘매화 노래’ 부분에서 가져왔다. 일본 연호가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을 출처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万葉集』の梅花の歌
『初春の月(れいげつ)にして、気淑く(きよ)風らぎ(やわらぎ)、梅は鏡前(きょうぜん)の粉(こ)を披き(ひらき)、蘭(らん)は珮後(はいご)の香(こう)を薫(かお)らす』

연호는 군주제 국가에서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이름으로, 이번 연호는 645년 일본의 첫 연호 ‘다이카(大化)’ 이래 248번째다.

일본에서는 원호(元号)라고 부르는데 일상생활에서 햇수를 나타낼 때 서기(西紀)와 함께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총리관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오전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열린 각료회의에서 헤이세이(平成)를 대체할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만요슈는 나라시대에 완성된 시가집이다. 현존 일본 시가집 중 가장 오래됐다. 총 20권으로 구성됐으며, 약 350년에 걸쳐 시가 4500여편이 들어 있다. 일왕과 귀족뿐 아니라 하급 관리, 농민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읊은 작품들이다.

헤이세이는 1989년 1월 부친인 쇼와(昭和) 일왕 사망 후 즉위한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연호다.

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는 새 연호 제정 등 아키히토 일왕 퇴위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이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즉위한다.

이로서 헤이세이 시대는 1989년 1월 7일에서 2019년 4월 30일까지 30년 2개월 25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일본신문 신 연호 레이와(令和) 호외 쟁탈전

도쿄와 오사카 시내에서 오후에 배포된 각 신문사들의 새로운 연호 호외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며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