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조난당한 등산객 구조 구급헬기 유료화

일본 등산인구 증가로 연간 3천명의 등산객이 조난사고! 헬기로 험난한 지형에서 구조시 비용청구 

일본 도쿄 옆의 사이타마현이 지자체중에서는 처음으로 제정한 구조 헬기 출동 유료화 조례가 1일부터 시행되었다.
이 제도는 방재헬기로 산악구조 활동시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지형에서 조난을 당한 등산객 구조시에만 적용된다. 안전의식을 고취하여 조난 등산객을 줄이자는 취지다.

작년 사이타마현내에서 발생한 산악 조난사고는 63건으로, 최근 10년간 1.5배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현의 방재헬기가 출동하여 구조시에는 연료비에 상당하는 수수료를 징수한다. 금액은 5분당 5천엔으로 구조작업에 1시간이 걸리면 6만엔이다.

유료화는 헬기 구조시 위험성이 높은 산 정상 부근과 암반지역 구조활동에 한정된다. 이런 장소는 호버링(Hovering)이라고 하는 헬기 정지비행이 요구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많은 지자체들이 구조헬기 유료화 문의

사이타마현이 방재헬기의 조난구조 유료화를 실시하자 많은 지자체들이 제도내용과 운용방법에 대해서 문의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9년 등산인구가 1,230만명에 달했을 때 야마(山)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었다. 하지만 2014년 온타케산(御嶽山) 분화 이후 730만명까지 줄었지만 최근에 다시 등산인구가 급증하여 970만명을 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55%정도를 차지한다.
등산인구가 증가와 함께 조난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조난 등산객수는 2,929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번 연말연시에도 5명이 등산중 사망했다.

산악구조 활동의 위험성

사이타마현에서는 8년 전인 2010년 치치부시(秩父市)의 산속에서 방재 헬기가 조난 등산객을 구조하기 위해 정지비행(Hovering)을 하면서 대원을 지상에 내려보내다가 헬기가 추락하여 5명의 대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이타마현에는 민간의 구조헬기는 없고 조난사고가 접수되면 3기의 현소속 방재 헬기가 출동하는데, 사고 후 헬기 탑승 구조대원을 3명에서 4명 늘려 사고 재발방지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산악 구조활동은 기체나 프로펠러가 나무, 절벽 같은 장애물에 부딪힐 위험성이 높고 정상 부근은 기류 불안정으로 기체가 크게 흔들려 정지비행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구조활동보다 대원의 안전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높은 산에 충분한 준비 없이 산행에 나서 조난사고를 당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위해 이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연말연시에도 조난사고 잇따라

연말 연시에도 조난사고는 일본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 있는 해발 약 1100m의 츠보야마(坪山) 능선 경사지에서는 도쿄와 치바에서온 70대 남녀 등산객 3명이 쓰러져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나 모두 사망했다. 이 3명은 3일 전에 당일치기로 산행에 나섰지만 실종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대가 수색중이었다.

또한 지난달 28일에는 나가노현(長野県) 야츠가타케(八ヶ岳) 연봉 중의 하나인 해발 2600m의 네이시산(根石岳)에서는 오사카에서 온 40대 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전날 눈과 강풍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고 신고가 들어와 구조대가 수색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