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류큐 해구에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

일본 최대 규모 30m의 쓰나미, 진도8의 대지진, 야에야마(八重山) 지진을 일으킨 류큐해구가 위험하다. 

오키나와 남동쪽 류큐(琉球) 해구를 따라 바다 쪽 플레이트(암판)와 육지 쪽 지각판이 강하게 달라붙어 뒤틀림(변형) 에너지가 축적되는 고착지역(固着域)이 있다는 사실을 류큐대학과 나고야대학 연구팀이 발견하여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류큐해구에서도 동일본 대지진이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같은 거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구형 지진은 지각판 경계에 쌓인 뒤틀림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해 고착지역이 일시에 움직일 때 발생한다.

류큐해구에서는 난카이 트로프와 같이 필리핀해 지각판이 육지쪽 지각판 아래로 들어가 있지만 육지가 적기 때문에 지각변동 관측이 어렵고 고착지역의 존재여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나카무라 마모루(中村衛) 류큐대 교수(지진학)팀은 오키나와에서 약 60km 떨어진 남쪽 해저 2개 지점(수심 2,300~2,900m)에 관측장비를 설치하고 2008~2017년까지 배에서 음파를 송수신하여 해저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 결과 2개 지점이 매년 약 2~6㎝씩 오키나와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류큐해구 부근에 적어도 길이 130㎞, 넓이 20~30km의 고착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고착지역은 류큐의 역사서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1791년 오키나와 쓰나미(높이 약11m)때 어긋난 것으로 추정되는 해저영역과 거의 일치한다.

또한 이시가키지마(石垣島)가 있는 사키시마 제도(先島諸島)의 퇴적물 분석을 통해 수백년마다 대형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큐해구 주변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1771년 오키나와 남쪽 야에야마(八重山) 지진과 1911년 오키나와 북쪽 아마미군도의 키카이지마(喜界島) 지진으로 약 600년 주기로 진도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정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난세이 제도(南西諸島) 주변에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나카무라 교수는 “연구결과를 보면 오키나와에서도 대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7월 미국 미국 지구 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일본은 북단 홋카이도에서 남단 오키나와까지 열도가 지진 위험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