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의 한류성지 신오쿠보 한인타운 부활 기지개

일본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다시 활기

도쿄 신주쿠의 다국적 거리 신오쿠보역, 오쿠보역 주변은 코리아타운이 유명하지만 원래 아시아계와 남미계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지역이다. 지금은 한국인을 비롯하여 중국인과 무슬림계가 많은데 구역별로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과 식료품 판매점이 있다. 예전엔 한국식당도 몇 개 없었고 남미 여자들이 모텔있는 거리에 많았다. YTN 인터뷰에 등장하는 부동산업체 대표는 일본에 일하러 갔을 때 아파트 소개해준 지인이다.

일본의 우경화와 한일 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던 도쿄 코리아타운 한인 상가가 올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혐한 시위가 잦아든 뒤 상인들의 자구 노력으로 거리에 활기가 살아나고 새 상가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정유신 기자입니다.

일본 도쿄 신오쿠보 거리의 명물, 한국식 호떡집마다 일본 젊은이들이 몰려 있습니다.잠시 쉴 틈도 없이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김봉구 / 신오쿠보 호떡가게 업주 : 꽤 많이 오셨죠, 오늘은. 하루 종일 바빠요.]
맞은편 한국 식당도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 많은 치즈 닭갈비 전문점은 2~3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미쿠 / 일본 고등학생 : 배가 많이 고팠어요. 치즈 닭갈비 먹으려고 왔어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유명세를 탄 신오쿠보 거리는 2010년 이후 일본 내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이자 한류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냉각된 한일 관계와 혐한 시위 영향으로, 지난 2013년 600개가 넘던 한인 상가는 현재 300여 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혐한 시위 등으로 고사 위기까지 몰렸던 신오쿠보 한인 거리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공개적인 혐오나 증오 발언을 금지하는 ‘헤이트 스피치’ 규제 움직임이 반전의 발판이 됐습니다.

한류 백화점으로 유명했던 곳은 중국 면세점에 내줬지만, 3층 K팝 공연장은 팬들이 다시 찾고 있습니다.
[후민, 아짱 / K-pop 팬클럽 회원 : 맞아요. 한동안 침체기였는데, 다시 인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새 한인 점포가 속속 들어서며, 월세 2천만 원이 넘는 상가까지 거래될 정도로 상권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노진수 / 신오쿠보 지역 부동산 업체 대표 : 지금 메인거리에선 물건이 없어 못 팔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고, 가격을 높게 잡아도 나가는 실정이거든요.]

신오쿠보 상인들은 힘든 시기 자구책으로 만든 한류 무료 순회버스, K 셔틀을 평일까지 확대하고 지역도 넓힐 계획입니다. 탈한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다른 아시아 문화권과 상생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오영석 / 신주쿠상인연합회장 : 다른 (아시아권) 업체가 들어와서 다문화 공생이란 이름으로 이 지역에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공태 / 재일본민단 단장 : ‘헤이트 스피치’ 방지 법안도 강화하… (중략)

[원코리아] 부활 기지개…도쿄 한류 성지 신오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