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촛불집회 재즈 디바 말로(Malo) ‘제 자리로’ 세월호 추모곡

재즈가 자유로운 건 세상 어떤 음악이든 뜨겁게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홀의 고상한 클래식부터 저잣거리의 구전(口傳) 유행가까지 재즈를 만나면 속살을 드러낸다.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세월호 희생자 추모 11차 촛불집회

재즈 뮤지션 말로(Malo)의 ‘제 자리로’

부산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Malo)는 이날 무대에 올라 세월호 추모곡 ‘제 자리로’ 를 열창했다.

2014.11월에 발표한 6집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그녀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하여 직접 작곡한 곡이다.

스캣의 여왕답게 애절한 음색에 마음이 짠해진다.

길잃은 아이 이제 제 자리로/떠났던 사람 다시 제 자리로/불빛 환한 밤 모두 제 자리로/아픔없는 밤 모두 제 자리로

재즈 디바 말로, 상실의 시대를 노래하다

재즈 디바 말로가 ‘상실의 시대’를 노래한 6집 앨범 ‘겨울, 그리고 봄’을 발표했다.

앨범엔 세월호 추모곡 2곡을 비롯해 모두 12트랙의 창작곡이 담겨있다.

전곡 모두 아름다운 재즈 어법과 감성적인 모국어가 어우러진 역작이다.

말로가 전곡을 작곡하고 3집 ‘벚꽃 지다’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주엽이 노랫말을 썼다. 2014.11

“진실과 정의는 폐기되고 예술과 사랑마저도 매몰된 시대. 우리들 허기진 영혼의 머리맡, 혈관을 놀빛으로 물들이는 말로의 재즈를 간직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이외수(소설가)

“말로의 노래는 우리를 치유한다. 우리는 겨울 한 복판에 있고, 다가올 봄은 아직도 저 멀리 있으며 심지어 그 기다림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나지막이 이야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우리를 어루만진다. 그런데 그것이 놀랍게도 재즈라는 형식을 통해 전해진다. 당신의 귀는 그 경이로움을 맛 볼 것이다.” – 황덕호(재즈평론가, KBS 라디오 ‘재즈수첩’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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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타이틀곡 ‘제 자리로’ 뮤직비디오

제 자리로

Malo 6집 겨울, 그리고 봄 2014.11.27

따뜻한 불빛 새어 나오는 작은 집에
한낮을 떠돌던 아이들 고요히 잠들었네
엄마의 낮은 기침소리 별빛은 물끄러미
먼 곳의 물소리도 이젠 조용하겠네
깨우지 마라 저 어여쁜 안식의 밤을
흔들지 마라 저 고요한 평화의 밤을

먼 길을 떠나갔던 사람들 돌아오고
비었던 집마다 그리운 불빛이 찾아들면
창가에 낮은 얘기소리 달빛도 도란도란
먼 산의 바람도 이제는 잠들었겠네
깨우지 마라 저 포근한 집들의 밤을
흔들지 마라 저 아늑한 꿈들의 밤을

길 잃은 아이 이제 제자리로
떠났던 사람 다시 제자리로
불빛 환한 밤 모두 제자리로
아픔 없는 밤 모두 제자리로

작사 이주엽
작곡 Malo

‘잊지 말아요’ 세월호 추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