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플루엔자 환자 200만명! 의식장애, 독감약 복용 후 이상행동

1월 3주차 인플루엔자 유행레벨 지도. 전국에 경보레벨, 적색경보 1단계 다수

인플루엔자 환자 의료기관당 53.91명으로 역대 최다! 이상행동 사망자 9명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25일 1월 3째주 1주일간 인플루엔자 환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47개 도도부현의 보건소가 있는 지역의 환자수가 경보레벨을 넘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5000개소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은 인플루엔자 환자는 26만 7596명. 의료기관 1개소당 53.91명으로 지난 주보다 15명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전국의 독감 환자는 약 213만명으로 지난 주보다 약 49만 5000명 늘었다. 의료기관 당 환자를 도도부현별로 보면 아이치현이 가장 많은 81.86명, 사이타마현 70.03명, 시즈오카현 69.42명, 이바라키현 68.05명, 후쿠오카현 67.18명 순이며, 전국적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일본 인플루엔자 환자수 – 후생노동성

12월 3~9일 : 약 6.3만명
12월 10~16일 : 약 11.8만명
12월 17~23일 : 약 31.3만명
12월 24일~30일 : 약 44.6만명
12월 31일~1월 6일 : 약 58.6만명
1월 7~13일 : 약 163.5만명

과거 10년 비교. 세로축은 지정의료기관 당 환자수, 가로축은 주(週) (국립감염증연구소)
2018년(굵은적색) 1월말로 갈수록 급증하여 2월(5,6주차)에 최다 기록

인플루엔자 환자가 경보 레벨을 넘은 보건소 지역은 478개소로 유행 레벨 지도를 보면 3단계 경보레벨 중에서 가장 심각한 적색이 대부분이다.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9세가 가장 많은 약 35만 4천명, 10~14세 (약 26만명), 0~4세 (약 25만 4천명)으로 어린이가 많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40대 약 24만 1천명, 30대 약 21만명으로 부모 세대의 감염도 급증했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10년 전 ‘신종 인플루엔자’로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A형(H1N1)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SNS에서는 좀비바이러스라는 말도 떠돌고 있는데 2018년 1월말 감염자수가 거의 200만명에 달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예년에 비해 2018년초에 환자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올 시즌은 작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작년에 환자 급증으로 백신 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2월 첫주 이후에 감소 경향을 보인다.

일본의 독감 경보·주의보 발령 시스템은 후생노동성의 감염증 감시사업의 일환으로, 일본 전국 약 5,000개소의 인플루엔자 지정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은 독감 환자를 매주 파악하고 있다. 과거의 환자 발생 상황을 바탕으로 기준치를 마련해 진료소마다 그 기준치를 초과하면 주의보(황색3단계)와 경보(적색3단계)를 발령한다.

독감 치료약 복용 후 이상행동 사망자 9년간 9명

이상행동 95건의 내역: 타미플루(23건), 라니나미비어(26건), 리렌자(자나미비어, 16건), 약 복용안함(16건), 신약 조플루자(2건)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시즌에 이상 행동을 일으킨 독감 환자가 95명이라고 발표했다.

나이는 10세 전후의 어린이가 많았으며, 대부분 발열 후 2일 이내에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상 행동으로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흥분하여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려고 하거나 밖을 걸어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타미플루와 이나비루(라니나미비어) 같은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지만, 20% 정도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 행동과 약물 복용과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약 조플루자의 이상 행동은 2건인데 복용자가 적어서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가장 비싸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치료약을 복용한 뒤 아파트에서 추락한 사례를 포함하여 지난 시즌까지 사망한 사람은 9년간 9명에 달한다.

후생노동성은 발열 후 2일간은 가능하면 환자를 혼자 두지 말고 아파트 창문을 잠그도록 하고 있다. 단독 주택에서는 환자가 1층 방에서 지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관련기사: 미성년자에 인플루엔자 독감약 타미플루 처방, 부작용 이상행동 주의!]

일본의 독감치료제 4종: 조플루자, 타미플루, 리렌자(자나미비어), 이나비루(라니나미비어)

신약 조플루자 내성바이러스 검출

일본 시오노기 제약사가 개발한 새로운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XOFLUZA, 성분명: 발록사르빌 말보실)’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FDA에서 승인된 신약이다.

한 번 복용으로 독감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국내 식약처에서도 시판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월말에 보도되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24일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에 조플루자를 투여한 결과, 내성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신약은 임상실험 단계부터 12세 미만 어린이 23.4%에서 내성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문제가 지적되었다.

SNS에는 이상행동 경험담 다수

일본 트위터에는 아이가 독감에 걸려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하루 종일 상태가 이상했다. 고함을 치면서 일어나고 계속 헛소리를 했다”
“무서울 정도로 괴성을 자꾸 지른다. 계속 뛰어다닌다”
“옷을 입은 채 욕탕에 들어가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이상 행동을 경험한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하면 뛰어내릴 것 같아서 불안하다며, 아이가 자고 있을 때는 절대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7세 아이의 이상행동 가정 방문 취재

일본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 속출

1월 23일 군마현 마에바시시(前橋市) 양로원에서 인플루엔자 집단 감염으로 5명이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병사였지만, 마에바시시 당국은 “인플루엔자 관련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효고현 아와지시(淡路市)의 양로원에서는 노인 및 직원 총 74명이 집단 감염되어 7명이 사망했다.

도쿄 지하철 나카메구로역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22일 아침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 나카메구로역(中目黒駅) 플랫폼에서 출근길 37세 여성이 선로에 추락하여 지하철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대기줄 앞쪽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여성이 기침을 하면서 휘청거리더니 선로로 떨어졌다고 한다.

사망한 여성에게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보안카메라에도 휘청거리면서 걷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가족들은 2일 전부터 그녀가 몸 상태가 안좋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발열과 의식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사망 원인은 스크린도어가 없다는 것이다.
도쿄 전철이나 지하철엔 스크린도어(홈도어)가 아직 없는 역이 많다.
사람들로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엔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소위 철도대국이라면서 이런 부분에 투자를 소홀히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혹자는 정치인들이 지방 신칸센을 우선하면서 국토교통성이 도심지역 철도에 투자할 예산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신칸센 예산은 2015년 이후 급속히 증가한 반면 도시 철도 예산은 2000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인플루엔자 의식장애
  • 발열로 뇌에 염증이 발생하여 판단이 흐려지는 것이다.
  • 감염 후 2일 이내, 체온이 38.5도 이상 올라가면 발생 가능성 있다.
  • 근력 저하로 손발과 눈의 기능이 떨어지고, 사고력도 저하하여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 심각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고 동반자가 함께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 후 열이 내린 뒤에도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5일간은 회사나 학교를 쉴 것을 권한다. 해열 후 최소 2일이 지난 시점에 등교한다.

고열로 인한 의식 장애와 이상 행동 “열섬망”은?

인플루엔자 바이라러스 감염 후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의식 장애와 이상 행동을 “열섬망(febrile delirium)”이라고도 한다.

열섬망은 인플루엔자처럼 갑자기 고열을 내는 질병에 걸리면 일어날 수 있는 증상으로, 유아와 초등학생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어른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

헛소리를 하거나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돌아 다니는 증상을 보이는데, 그 중에는 흥분 상태가 되어 창문에서 뛰어 내리는 경우도 있다.

열섬망은 발열 후 이틀안에 대부분 발생한다.

하지만 독감 치료약을 복용한 후에도 이상 행동을 일으킬 수 있어 발병 후 약 5일간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은 몇 분이나 몇 시간 이내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지속되면 뇌염 등 뇌 질환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