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 통해 영화에 투자

뉴스타파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 시리즈

영국령 섬나라 버뮤다에 있는 로펌 ‘애플비(Appleby)’의 유출문서에서 2010년 개봉한 영화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의 저작권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다는 문서가 발견됐다. 이 페이퍼 컴퍼니에는 장동건 씨가 대주주로 있던 스타엠이 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이 파일에서 200여 명의 한국인 이름과 이들이 설립한 조세도피처 페이퍼컴퍼니 90개, 이와 관련된 각종 서류 등을 찾았다.

장동건 대주주 회사,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페이퍼 컴퍼니 통해 영화에 투자

영화 제작사가 탈세를 할 목적으로 조세도피처의 페이퍼 컴퍼니에 저작권을 넘긴 것인지 아니면 국제 영화계의 관행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인지, 장동건 씨가 대주주로 있던 회사는 어떤 목적으로 투자를 했으며 수익이 났을 경우 국내에 이를 모두 들여와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할 예정이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투자와 수익 배분이 조세도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이들의 해명대로 영화 흥행에 따른 수익을 한국에 들여오고,그에 따른 세금을 낸다 하더라도 그게 전액인지 아니면 일부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해온 국제협업 프로젝트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의 결과물로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의 2차 보도자료다.
(배우 장동건 관련 부분만 발췌)

– 배우 장동건 씨,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 통해 본인 출연 영화에 투자

장동건씨가 대주주로 있던 회사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뉴스타파는 애플비 유출 문서 가운데서 한국 영화사 ‘보람엔터테인먼트’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Laundry Warrior ltd.) 사이에 체결된 계약서를 발견했습니다.

계약의 내용은 보람 엔터테인먼트가 영화 ‘론드리 워리어’의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다는 내용입니다. ‘론드리 워리어’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한미합작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기획단계 제목입니다. 지적 재산권을 조세도피처의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 뒤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모든 수익을 해당 법인에 귀속시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나 연예산업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수법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람엔터터인먼트 대표였던 이주익 씨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일단 수익이 생기면 그 수익을 투자자의 국적에 따라 분배하게 되고 그 뒤에 각 나라의 세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세금 탈루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여러 나라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공동제작자나 투자자측의 요구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으며, 미국에서는 영화를 제작할 때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비 유출문서에서는 영화 ‘워리어스 웨이’와 관련된 또다른 계약서도 발견됐습니다. 장동건 씨가 대주주였던 ‘스타엠’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 (Laundry Warrior ltd.)에 천만 달러 투자를 한다는 내용입니다.투자금은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 (Laundry Warrior ltd.)가 지정하는 뉴질랜드의 은행 계좌에 송금하도록 돼있습니다.

스타엠은 장동건 씨의 매니저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장동건 씨 역시 회사 설립 당시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였으며 해당 계약 당시에는 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장동건 씨 측에 대주주로 있던 회사가 조세도피처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를 한 이유를 묻고, 당시 투자에 대해 금융 당국에 신고한 해외 투자 신고서를 확인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동건 씨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스타엠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기는 했으나 회사의 임원이나 직원이 아니었고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에 관여한 바가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뉴스타파]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 2차 보도자료(전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Korea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KCIJ), NEWST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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