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징용공 판결 이후 한일관계 첫 언급 “과거사 때문에 손상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내간담회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는 불편한 대목이 있고, 이 점들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며 “그 문제가 완저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지만 이 과거사 문제 때문에 한일 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협력관계가 손상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대로 별도로 현명하게 처리해나가면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해가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투트랙 접근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일본언론은 문 대통령이 강제 징용피해자 재판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 이후 처음으로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했다며 속보로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한다. 남아있는 모든 합의를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 김 위원장이 바라는 것은 내가 이루어주겠다”고 하며 이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가 연내에 실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풀영상]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자체가 평화메시지”…기내 간담회

일본 관방장관, 한일관계 어려운 상황

칸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밝히지 않고 “한일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일본은 한반도 출신 징용공 문제 관련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기초하여 한국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