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난은 인재다! 아베는 문 정권에 배워라!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 2월 18일자에 실린 구로다 가쓰히로(黒田勝弘)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의 글을 번역하여 소개한다.

한국 문재인 정부의 일사불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면서 아베신조 정권은 이를 배워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이다.

구로다 기자는 2017년 한일 역사 사건부, 이웃나라에의 발자국(隣国への足跡)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에 깊게 관여하지 말라”

일본에 있어 한반도는 ‘빠져들기 쉽고 깊이 관여하기 쉬운 상대(引き込まれやすく、深入りしがちな相手)’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적 지정학적으로 일본은 한반도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돌아 보며 느끼는 것은 해협을 건너 북쪽으로 향할 때는 신중하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다리를 빼내지 못할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2월 10일 BS후지 토론회 출연 구로다 가쓰히로 발언

신종 코로나 확산일로! 일본내 대책과 한중의 파열! 
『新型コロナ拡大止まず 国内対策と中韓の亀裂 新藤義孝 武藤正敏ほか』

극우성향의 프로그램답게 패널로 일본국회 영토위원장겸 자민당 정조회장대리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주한일본대사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가 출연했다. 이 토론 영상은 삭제되고 없다. 일부 음성은 유튜브에 있다.

늙어서 노망이 들었는지 구로다의 발언은 다소 의외다. 일본 SNS에는 한국물이 들었다. 머리가 좀 이상하게 된 것 같다는 등 비난하는 글이 다수다.

구로다 가쓰히로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대립도 있고 한중일의 미묘한 관계 등 그런 부분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한중일… 동병상련은 아니지만 동아시아에 있어 어느 정도 같은편이라고할까… 묘한 일체감을 느꼈다.

코로나 19때문에 유럽에서는 동양인을 차별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인도 많고 한국인 유학생도 많은데.. 노재팬이 아니라 노아시안, 노이스트아시안이다.

저들은 한중일 삼국을 하나로 보고 있다. 어떤 일체감이랄까. 이런 와중에 서로 다투기 보다는…

소리마치 오사무(反町理) – 후지티비 보도국 해설위원장

신종 코로나로 한일 융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그건 좀…그래서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을 허용한다든지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모든 재난은 인재다

한국은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에 성공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여행, 돈벌이 중국인(조선족), 유학생 등 중국과의 왕래,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한국이기 때문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해 많은 사망자를 낸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때의 교훈도 있고, 이번은 처음부터 관민이 대대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내 거국적인 대응을 소개하자면, 먼저 TV나 신문 등 언론은 연일 보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여 경계를 촉구하고 있다. TV는 매 시간 예방책을 내보내고 전철이나 버스에도 ‘예방행동수칙’이 붙어 있다.

예방행동수칙은 ①마스크 착용 ②손씻기 ③기침을 할때는 소매를 입에 댄다. 이 세가지다. 지하철이나 버스 외에도 거리 현수막,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온 사방에 붙어 있다. 지하철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싫어하는 필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비국민(非国民!) 대하듯 차갑다.

110번(일본의 경찰신고 번호)과 같은 전국 공통 상담전화 ‘1339’도 모두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한 귀국자중에 격리 · 검사를 거부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었지만 한국이라면 체포감이다. 거국적인 방역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 거리는 한산하고, 공연 등 각종 모임은 취소되고, 식당의 단체손님 거절 등도 있어 가게 매출은 급감하고, 많은 유치원과 학교가 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주무장관을 비롯해 모두 노란색 방재 점퍼 차림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비상사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과거에 북한의 재침략에 대해 경계가 높았던 시절 관민일체와 비슷한 거국적 분위기가 자주 있었지만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는다.

참고로 내가 아는 군출신 인사는 “방역은 군사작전처럼 전력을 대량 투입하여 속전속결로 봉쇄해야 한다. 일본은 병력을 조금씩 동원하여 대응하기 때문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하나에 사건에 집중도가 높은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5천만 인구인데 관객 1천만명이 넘는 영화가 자주 나오는 것이나 서울 도심에서 종종 100만명의 인파가 모여 정치적 시위를 하는 것도 그렇다.

한국은 이번에 과거의 군사적 경험에 따른 집중도 높은 사회적 특성 때문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또 하나 문재인 정권은 정치적 절박함도 이번 대응에 한몫을 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안정시켜 지지를 얻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근혜 전 정권의 교훈도 있다. 박 정권 몰락, 탄핵에는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미묘하게 영향을 주었다. 세상을 뒤흔드는 대형 재난은 반드시 정치적 책임으로 이어진다.

특히 한국인들은 ‘모든 재난은 인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재(人災)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가뭄, 홍수, 역병(전염병) 등 극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임금(지도자)의 덕’을 문제 삼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민주당 정권의 몰락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은 아베신조 정권도 문 정권에 배워야 한다.

일본어 원문

あらゆる災難は人災である――黒田勝弘・ソウル駐在客員論説委員
【「緯度 経度」産経新聞 2020.02.18 】

韓国は今のところ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封じ込めに成功している。ビジネスや観光旅行、出稼ぎ中国人(朝鮮族)、留学生など中国との往来、接触が日本よりはるかに多い韓国だから、よくやっているといっていい。先年、多数の死者を出した中東呼吸器症候群(MERS)のときの教訓もあって、今回は当初から官民挙げて大々的に取り組んでいるからかもしれない。

その挙国ぶりを紹介すれば、まずテレビや新聞などマスコミは連日、報道の半分以上をついやして警戒を訴え、テレビは毎時、予防策を呼びかけ、電車やバスの車内案内は「予防行動守則」を繰り返している。

「予防行動守則」というのは①マスク着用②手洗い③せきは袖を口にあてて―の3点。地下鉄やバスのほか街頭の横断幕、マンションのエレベーターなどあらゆるところにこれが提示してある。地下鉄では乗客の8、9割がマスクをしていて、マスク嫌いの筆者への視線は「非国民!」といわれているように冷たい。

「110番」のような全国共通の相談電話「1339」もみんな知っている。日本では武漢からの非難帰国者で隔離・検査を拒否した人がいて話題になったが、韓国なら“逮捕”ものだ。挙国的防疫ムードだから人びとの外出が減り街は閑散、公演など各種の集まりは中止され、食堂の団体客お断りなどもあって商店の売り上げは激減し、多くの幼稚園や学校が休んでいる。

政府当局者は担当大臣をはじめみんな黄色の防災ジャンパー姿で登場するのでどこか非常時ムードだ。韓国では以前、北朝鮮の再侵略に対し警戒が強かったころ、官民一体の似たような挙国ムードがよくあったが、久しぶりの感じである。

ちなみに知り合いの軍出身者は「防疫は軍事作戦と同じで戦力の大量投入による速戦即決で封じ込めるべし。日本は兵力の小出しみたいな対応だから失敗している」と語っていた。

それに韓国は何かにつけ集中度の高い社会で、人びとの関心が一気に高まり集中する傾向がある。5千万の人口で観客1千万人突破の人気映画がよく登場するのもそうだし、ソウル都心がしばしば“100万人デモ”で政治的に盛り上がるのも同じことかもしれない。

韓国は今回、往年の軍事的経験に加え集中度の高い社会的特性でうまく対応しつつあるが、もう一点、文在寅(ムンジェイン)政権は政治的な切実感からことのほか対策に力を入れる結果となった。4月総選挙を控え、民心を安心させ支持を得ることが絶対的な課題だったからだ。

また朴槿恵(パククネ)・前政権の教訓もある。朴前大統領の没落、追放には多数の死者を出した旅客船セウォル号沈没事故が微妙に影響している。世間を揺るがす大型災難は決まって政治的責任につながるのだ。

とくに韓国人には「あらゆる災難は人災」という発想がある。そして人災の最たる原因は政治と考える。伝統的には天候不順や疫病をはじめひどい自然災害に見舞われると「王様(指導者)の徳」が問われるということがよくあった。

これは人ごとではない。日本でも民主党政権の没落は東日本大震災(そして原発事故)がきっかけになったといってもいいのだ。ここは安倍晋三政権も文政権に学ばなければならな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