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2호기 멜트다운 핵연료 잔해 발견

핵연료가 전부 멜트다운된 1호기는 강한 방사능으로 로봇투입 내부조사 불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19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용기의 바닥 부근에서 핵연료를 묶는 부품과 자갈처럼 보이는 퇴적물이 발견되었고 도쿄전력은 멜트다운된 핵연료와 구조물이 뒤섞인 데브리(debris: 핵연료 잔해)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2호기에서 핵연료 잔해로 보이는 퇴적물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도쿄전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잔해제거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첨단 카메라를 장착한 최대 16m까지 늘릴 수 있는 막대 모양의 장치를 넣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중 격납용기의 바닥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자갈같이 보이는 퇴적물이 넓게 쌓여있는 모습과 핵연료를 묶은 연료집합체의 손잡이 부분도 찍혀 있다 .

이 퇴적물에 대해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또한 용기의 바닥 부근에는 점토상의 퇴적물도 확인되었는데 도쿄전력은 연료잔해 여부 확인을 위해 촬영한 사진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작년 7월 처음으로 3호기 격납용기에서 핵연료 잔해로 보이는 덩어리가 확인되었지만 2호기에서 핵연료 잔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2019년도에 핵연료 잔해를 먼저 꺼낼 원자로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중로봇 리틀 선피시(littel sunfish) 3호기 내부 촬영

원전 2호기 내부에서도 핵연료 잔해 발견

도쿄전력이 공개한 2호기 격납용기의 내부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바닥 근처에 자갈과 점토상의 퇴적물 외에 핵연료를 묶는 부품의 L자 모양 손잡이도 발견되었다.

자갈과 같은 퇴적물은 원자로 안에 있던 부품 근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핵연료 잔해로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점토상의 퇴적물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점토 형태의 퇴적물에 대해서도 핵연료 잔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원자로 바로 아래의 상황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구조물의 원형이 크게 손상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NHK뉴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데브리(핵연료 잔해) 발견

지금까지의 후쿠시마 원전 내부 조사

지금까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1호기와 3호기의 격납용기 내부 조사도 로봇을 이용하여 실시했다.

이 가운데 3호기는 지난해 7월 물고기 개복치를 닮은 수중로봇 리틀 선피시(littel sunfish)를 원자로 바로 아래 부분에 투입하여 내부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격납용기의 바닥에서 사고 이전에는 없었던 바위같은 검은 덩어리가 퇴적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도쿄전력은 사고 후 처음으로 멜트다운으로 인한 핵연료 잔해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1호기는 지난해 3월 카메라를 매단 로봇을 투입하여 원자로 바로 아래 부분의 외부에 쌓인 오염물 속을 촬영했다. 그러나 모래같은 퇴적물은 있었지만 핵연료 잔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1호기는 원자로 바로 아래 부분의 내측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 장비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구체적인 조사계획은 없다.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 지하수 오염심각! 원자로 1호기 핵연료 대부분 멜트다운

원전 2호기 조사상황

2호기는 원전사고 이듬해인 2012년부터 격납용기 내부조사를 시작했다.

격납용기 안에 있는 원자로에 주입한 냉각수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과 시간당 최고 73시버트(sievert)의 매우 높은 방사선량이 관측되었다.

이후 2017년 1월부터 2월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카메라를 장착한 막대모양의 장치를 사용하여 원자로 바로 아래 부분의 작업 바닥에서 검은 침전물이 발견되었지만 핵연료 잔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로봇을 이용한 조사에서는 도중에 로봇이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원자로 아래 부분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확인 작업이 종료되었다.

3호기에 이어 2호기도 핵연료잔해 제거 대상

이번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격납용기에서 핵연료 잔해로 보이는 퇴적물이 확인되며 2호기와 3호기가 잔해제거 대상이 되었다.

일본정부가 작년 9월에 작성한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공정표를 보면 2019년도에 핵연료 잔해를 우선적으로 제거할 원자로와 방법을 결정하고 3년 후인 2021년에 제거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핵연료 잔해를 우선 제거할 원자로 선정은 격납용기의 손상상태, 잔해의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제거방법에 대해 격납용기에 물을 가득 채우지 않고 낮은 수위를 유지하며 공기 중에서 꺼내는 방법인 기중공법(気中工法)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2호기의 구체적인 잔해제거 방법은 앞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