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추분의 날, 꽃무릇 절정 가을 피안과 72후

2022년 9월 23일(금)부터 10월 7일까지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비슷한 추분(秋分)이다.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16번째 24절기며, 점차 밤이 길어지며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다.

그래서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늘을 울리던 천둥과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들은 동면을 위해 둥지의 입구를 막아 추위를 대비한다는 뜻이다.

대안(大安), 일립만배일(一粒万倍日), 다이묘니치(大明日), 텐온니치 / 텐온비(天恩日) 등의 길일이 겹치는 날이다.

23일은 길일 다수! 재수가 좋은날(縁起の良い日)

대안(타이안)은 길흉을 점치는육요(六曜, ろくよう)의 최대 길일이다.

결혼, 이사, 여행 등에 적합한 날이며, 일본에서는 보통 결혼식을 이 날에 올린다.

일립만배일(이치류만바이비)은 한톨의 씨앗이 만배로 되는 날을 뜻한다.

대명일(다이묘니치)은 달력의 하단(暦注下段, れきちゅうげだん)에 표시하는 길흉, 운세중에서 길일로 여겨지는 일곱개의 선일(七箇の善日, ななこのぜんにち)중의 하나다.

태양이 온누리에 빛을 비추는 날을 뜻하며, 미래와 연관이 있는 결혼, 혼인신고, 이사에 좋은 길일이다.

일곱개의 선일중 하나인 천은일(텐온비)은 모든 이가 하늘의 은혜를 받는 날을 뜻하는데, 혼례 등 경사를 행하면 좋은 날로 여겨진다.

5일 연속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다른 길일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피안의 중일

일본은 추분의날(秋分の日, しゅうぶんのひ) 공휴일이다.

피안(彼岸)의 가운데 날이며 일본어로 아키노히간노츄니치(秋の彼岸の中日)이다.

추분을 전후로 3일간을 포함한 1주일은 가을 피안(秋の彼岸)이다.

피안은 저 언덕, 열반의 경지를 의미하며, 지금 우리가 있는 세계는 차안(此岸, しがん : 이 언덕)으로 번뇌로 가득찬 현실세계이다.

일본에서는 조상의 묘에 성묘를 하는 풍습이 있다.

이는 극락정토(極楽浄土)와 관계가 있다.

일본에서는 일찍이 극락정토는 서쩍 저편에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태양이 정서(真西,まにし)로 지는 춘분과 추분의 날은 극락정토에 가장 근접한 날로 여겨 다양한 불교의식(仏事,ぶつじ)이 행해졌다.

관용구중에 ‘더위 추위도 피안까지’가 있다.

暑さ寒さも彼岸まで(あつささむさもひがんまで)

춘분, 추분 시기가 되면, 추위나 더위가 고비를 넘어 지내기 좋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다.

시들어 가는 꽃무릇(석산) 피안화

긴 가을밤

추분이 지나면 밤이 계속 길어진다.

가을 밤이 길게 느껴지는 것을 일본에서는 아키노요나가(秋の夜長)라고 한다.

밤이 가장 긴 날은 동지(2022년은 12월22일)이지만 왠지 가을밤이 더 길게 느껴진다.

입동(立冬,11월7일경) 이후 겨울 긴밤은 요나가(夜長)라고 하지 않고 단일(短日, たんじつ) 또는 히미지카(日短か)라고 한다.

72후

24절기를 초후, 차후, 말후로 대략 5일씩 3등분한 72후 (microseasons) /  七十二候(しちじゅうにこう)

고대 중국에서 고안된 계절을 나타내는 방식의 하나이며, 명칭은 날씨 및 동식물의 변화를 알리는 단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중국과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이 많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에 들어 일본의 기후 풍토에 맞게 일부 내용을 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초후(初候) 9.23일경

제46후 뇌내수성 / 雷乃収声(かみなりすなわちこえをおさむ)

천둥소리가 잦아들다.

차후(次候) 9.28일경

제47후 칩충배호 / 蟄虫坏戸(むしかくれてとをふさぐ)

벌레가 흙속에 판 구멍 입구을 막는다.

겨울 칩거(冬ごもり) 준비를 하는 시기로 반년간 땅속에서 대기하다가 3월 경칩(啓蟄,けいちつ)에 출현한다.

​말후(末候) 10.3일경

제48후 수시학 / 水始涸(みずはじめてかる) 田畑の水を干し始める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논의 물을 빼고 벼베기를 하는 수확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