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래 임진강의 사연과 남북일 버전 감상! feat.사와지리 에리카

1957년 북한에서 발표된 노래, 1960년대 일본에서 운동권 학생들에게 인기

한국 북한 일본 3국에서 불리는 드문 노래, 임진강(イムジン河)

남북분단의 상징 임진강(臨津江)의 남북 최단거리는 불과 460m

림진강은 해방 후 월북한 시인 박세영이 지은 시를 가지고 1957년 고종환이 작곡했다.

아래 북한 원곡 가사를 보면 2절에서는 북한이 남한보다 경제상황이 좋다는 정치색이 드러난다. (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 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하지만 주된 정서는 분단의 현실에 대한 아픔을 노래하는 곡이다.

일본 내에서 불리는 임진강은 마츠야마 타케시(松山猛)가 번안 및 새롭게 작사한 것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 방문한 조총련계 학교에서 처음으로 임진강을 들은 후 1절 가사를 번안하여 일본의 포크그룹 The Folk Crusaders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멤버인 카토 카즈히코(加藤和彦)에게 멜로디와 함께 보낸다.

이후 마츠야마가 새롭게 2~3절 가사를 작사하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임진강(イムジン河)이라는 제목으로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2번째 싱글로 발표되었다.

임진강의 가사는 미츠야마의 번안 가사 외에도 몇종류가 더 있다. 아래 김연자가 부르는 일본어 버전의 가사도 다르다.

하지만 임진강은 공개 직후 조총련의 항의로 판매가 금지 되었다. 북한이 자신들의 노래임을 밝히고 가사를 원곡에 맞게 번안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후 카토 카즈히코(加藤和彥)는 악보를 거꾸로 하여 멜로디를 반대로 재생시키는 역 코드로 “悲しくてやりきれない(너무 슬퍼서 참을 수 없다)”를 작곡하여 3집 싱글로 발표한다.

2집 싱글 발표는 취소되었지만 당시 임진강은 일본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안보투쟁 시기에 운동권 학생들이 많이 불렀다.

영화 박치기와 신인배우 사와지리 에리카

또한 일본영화 ‘박치기’의 주제가로 사용되었으며 카토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2005년 1월 일본에서 개봉하여 연말 주요 영화상을 석권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2월에 개봉되었다.

영화에서 재일조선인 2세 리경자로 출연,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신인배우 사와지리 에리카는 지금 인기 여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10여년전엔 참 풋풋하고 단아한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군사정권에 의해 한동안 금지곡이었다. 이후 가수 김연자가 90년대 처음으로 방송에서 불렀다.

임진강은 지금도 많이 불리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70년대 데모를 추억하는 노래로, 대한민국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조총련계는 아픔을 달래는 노래로 각인되어 있다.

임진강(イムジン河)

  • 작사:박세영(朴世永)
  • 작곡:고종한(高宗漢) 1957년
  • 일본어 번안:마츠야마 타케시(松山猛) 1968년

일본 조선학교에서 부르는 림진강

교토 조선고급학교 여학생들이 림진강을 부르고 있다. 1970년대 일본내 조선학교 음악교과사에 실렸다.

[마츠야마 타케시, 임진강 노래와의 만남 방송해설]

축구시합을 신청하고 돌아가려는 참에 마츠야마씨는 교실에서 들려오는 낯선 멜로디를 듣는다. 림진강과의 만남이었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이 노래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만들어졌다. 그 후 재일 조선인 사이에 알려졌다.
지금도 이 학교에서는 반드시 학생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친다.

마츠야마: 아름다운 멜로디라고 생각했어요. 일본 노래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멜로디 였어요.

개그우먼 김효진 닮은 여학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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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일본어 김연자 버전

김연자는 이 노래를 부를 땐 고향, 가족, 친구들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가사는 마츠야마 버전과 다르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임진강 일본어버전

임진강변에서 수화를 하며 부르는 이 뮤직비디오는 마츠야마의 번안가사다.

1절은 북한 원곡 한글자막, 2절은 일본어 직역 가사를 삽입했다.

임진강 북한원곡 가사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강 건너 갈밭에선 갈새만 슬피 울고
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 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

イムジン河(임진강) 일본어가사 (마츠야마 타케시 번안)

イムジン河 水清く とうとうと流る
임진강 물은 푸르고 도도히 흐르고

水鳥 自由に むらがり 飛び交うよ
물새들은 자유로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네

我が祖国 南の地 想いははるか
나의 조국 남쪽 땅 추억은 저멀리

イムジン河 水清く とうとうと流る
임진강 물은 푸르고 도도히 흐르네

北の大地から 南の空へ
북쪽의 대지에서 남쪽의 하늘로

飛び行く鳥よ 自由の使者よ
날아가는 새들이여 자유의 사자여

誰が祖国を 二つに分けてしまったの
누가 조국을 두개로 나누어 놓았던가

誰が祖国を 分けてしまったの
누가 조국을 나누어 놓았던가

イムジン河 空遠く 虹よかかっておくれ
임진강 하늘 저멀리 무지개여 이어주세요

河よ 想いを伝えておくれ
강이여 추억을 전해주세요

ふるさとを いつまでも忘れはしない
고향은 언제라도 잊을 수 없어

イムジン河 水清く とうとうと流る
임진강 물은 푸르고 도도히 흐르네

그리운 내 고향! 보고싶은 부모형제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실에는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기억을 모아둔 곳이 있다.

아래 그림은 어릴적 살던 고향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숙연해지는 이런 그림들이 많이 붙어 있다.

이즈미야 시게루(泉谷しげる) & 야마모토 준코(山本潤子)

임진강과 멜로디를 역으로 만든 悲しくてやりきれない(너무 슬퍼서 참을 수 없다) 두곡을 부른다.

모리야마 아이코(森山愛子) 임진강

영혼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정미

양희은의 임진강

[유튜브] 다양한 버전의 임진강 (イムジン河) 노래모음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수화를 하며 부르는 일본어 버전 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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