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 일본도 핵무기 금지조약에 동참해야..

일본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여배우

9월 24일 도쿄에서 시민단체가 주최한 핵무기 폐기를 생각하는 심포지엄에 게스트로 참석한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吉永小百合, 73)는 유일한 원폭 피해국인 일본도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심포지엄은 26일 UN이 제정한 ‘세계 핵무기 완전 제거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Total Elimination of Nuclear Weapons)’을 앞두고 핵폐기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가 메이지대 리버티홀에서 개최했다.

일본 피단협(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의 타나카 테루미(田中煕巳,86) 대표위원은 “폭심지에는 많은 시신과 부상자가 방치되고 저도 친척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런 핵무기가 지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 NGO이벤트에 참석한 요시나가 사유리

일본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일간 기관지 아카하타(赤旗) 25일자에 핵무기폐기 일본NGO연락회가 주최한 ‘핵없는 세계를 향하여…피폭국의 역할을 생각한다’

이벤트에 참석한 요시나가 사유리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그녀는 평소부터 전쟁반대, 원전반대 의견을 밝혀왔고, 반원자력 정책의 후보를 지지해왔다. 일부에서는 아카(赤)라며 그녀를 일본공산당 지지자라고 한다.

또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는 원폭을 주제로 한 영화출연 경험을 말한 뒤 “일본은 유일한 피폭국으로 많은 분이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핵무기를 없애도록 우리 스스로가 정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2017년 유엔에서 처음으로 핵무기 개발 및 보유 등을 금지하는 핵무기 금지조약이 채택되었지만 미국, 러시아, 중극 등 핵보유국과 핵우산 아래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불참했다.

요시나가는 “훌륭한 조약에 일본도 찬성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도 꼭 자기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여대생은 “피폭자들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시나가 사유리의 젊은시절 모습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

일본의 여배우겸 가수 요시나가 사유리 (吉永小百合)는 1945년생 도쿄 태생으로, 와세다대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여배우로 10년간 7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다수의 저서도 있으며, 문화창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정부로부터 자수포장과 문화공로자 훈장을 수상했다. 남편 오카다타로는 후지티비 PD출신으로 교도테레비 회장을 역임했다.

영화 북의 벚꽃지기(北の桜守) 시사회 참석 

2018년 3월 10일 개봉한 요시나가 사유리 주연의 일본영화

그녀가 출연한 북의 영년(北の零年 2005년), 북쪽의 카나리아들(北のカナリアたち 2012년)에 이어 북쪽(北) 시리즈 3부작 마지막 영화다. 그녀의 120번째 영화 출연작이다.

아베정권에 분노하는 요시나가 사유리

과거 여성지 여성자신(女性自身)에 실린 담화에서 아베정권에 대한 분노와 핵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신문기사 끝부분에 그녀는 이런 비판정신에 대해 주부대상 생활정보지 부인화보(婦人画報) 편집자로 평화운동가였던 숙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 채택! 한국, 일본, 핵 보유국 불참 | 김타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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