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정치회의] 이재명의 충격제안

싸움은 국민이 했고 정치권은 자격없다. 국민적 회의체 필요하다

11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권 대선주자들로 구성된 비상시국 정치회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 상임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8명 모두 피의자 박근혜에 대한 탄핵이 바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과 박근혜가 가능하면 그 전에 퇴진해야 한다는 것, 관련자 처벌에 대해서는 공통된 인식이다.
그런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역시 이재명의 발언이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심판이야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범국민적인 회의체를 조직하고 그곳에서 총리와 내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

이재명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그 몸통이 새누리당이라고 소리쳐왔다. 이번에도 새누리당 헤체를 유일하게 말했다. 그런 새누리당이 지분을 가지고 총리선임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동시에 야당 역시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싸움은 국민이 했는데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의 총리 인선을 야당과 여당이 단판하듯이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한다면 당내 조직인 약한 이재명이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제기한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를 추종하고 동조하고 협력했던 여당을 박근혜와 떨어트려 생각하지 않는다. 동시에 야당의 무능도 너무 많이 경험했다. 이재명의 생각이 실현될 가능은 매우 낮겠지만 그런 공개적인 발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시워하게 해주는가.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더 분발하지 않으면 이재명이 그 자리를 빼앗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