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병원 의사 부족으로 무급의도 코로나19 최전선에 투입

일본 공영방송 NHK의 취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대학병원에서 의사 부족으로 대학원생 등 이른바 ‘무급의사’도 치료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급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실습 및 연구 명목으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월급이 아예 없거나 고작 1만엔 안팎의 당직료만 받는다. 대학원생이 많은데 대부분 고용계약서가 없고 산재보험에도 미가입 상태다.

NHK 취재에 응한 무급의는 자신이 소속된 수도권의 대학병원에서는 이달부터 새롭게 100명이 넘는 의사가 교대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투입되는데 의사 목록을 보니 약 3분의 1은 무급의였다고 증언했다.

이 대학 병원에서는 무급 의사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정부의 지적을 받고 지난 해부터 소정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고용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도록 지시만 하고 위험수당 지급이나 감염된 경우 산재 처리 등에 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외부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거절하는 사례도 많아 장기화되면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의사로서 환자 치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2019년 6월 문부과학성은 50개 대학병원에 2191명의 무급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 대학병원에 월급 못 받는 ‘무급 의사’ 많아

2018년 11월 NHK가 무급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이런 무급의사는 2년간의 ‘연수의’ 과정을 마치고 ‘조수’와 ‘부교수’ 등으로 채용되기 전까지 이른바 경험을 쌓는 기간 동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