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장관 기자에게 삿대질 막말!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

에반게리온 넥타이 매고 기자회견에서 삿대질 막말한 일본장관

지난 4일 일본 동일본 대지진 부흥특별위원회 정례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주민들을 지원해야 할 주무장관인 이마무라 부흥장관이 뜻밖의 발언을 쏟아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민 가운데 ‘자주 피난민’의 복귀 여부는 본인 책임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프리랜서 기자가 자주 피난민에 대한 주택 무상제공 중단과 관련해 국가의 책임을 묻자 이마무라 부흥상은 “그것은 본인 책임”이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국가책임은 없느냐고 다시 묻자 “재판이든 뭐든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기자의 끈질긴 질문이 이어지자, 화가 치민듯 막말을 쏟아냈다. “당신, 나가라. 다시는 기자회견에 오지 마라”며 기자가 반발하자 “시끄럽다”는 막말을 퍼부어며 퇴장했다.

장관이 기자에게 “나가라” 노골적인 막말 쏟아내..

나중에 본인의 행동에 대해 사죄했지만 아베 총리도 흥분해서 단지 말실수를 했다고 감싸며, 자주피난자에 대한 지원철회도 번복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쿄로 피난 온 자주피난자들이 부흥청을 방문하여 ‘원전사고가 없었다면 피난하지도 않았을 텐데, 우리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장관 사퇴하라’며 항의했다. 야당 및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지율을 의식한 듯 아베 내각은 주말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장관이 매고있던 에반게리온 넥타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던 이마무라 장관이 당시 착용한 넥타이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디자인의 넥타이인데 일부 네티즌들은 “오타쿠의 수치다”라며 넥타이 가격도 함께 공개했다. 검색해보니 일본에서 8만5천원 정도에 판매한다. 에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가이낙스가 동일본 지진 후 후쿠시마에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당시 회사를 방문한 장관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피난지시구역 외의 지역에서 피난간 주민 지원 종료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약 4만명의 주민들이 일본 전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 그 중에서 피난지시구역(정부가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원전에서 반경 20km지역 및 방사능 수치가 높은 지역) 외의 지역에서 피난간 주민들이 약 2만5,000명인데 일본정부는 이들에 대한 긴급가설주택 및 임대료 등 무료지원을 3월말로 종료하였다.
피난처에서 집세를 낼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갈 곳을 잃게 된 것이다.

또한 일본정부는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여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피난지시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있는데 해제지역 주민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라는 것이다. 방사선량에 따라 귀환곤란구역, 거주제한구역,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 등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정부발표를 그대로 믿고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돌아갈 주민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난 3월 17일 군마지방법원은 군마현으로 피난한 후쿠시마현의 자주피난민 45세대 137명이 도쿄전력과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150억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주민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지지율 의식한듯 후쿠시마를 방문한 아베총리

후쿠시마현 원전사고 피해 지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이마무라 부흥 장관이 4일 기자 회견에서 “자주 피난민의 귀환은 자기 책임” 이라고 발언 한 것에 대해 또 한번 사죄했다. 막말 당사자인 이마무라장관과 함께 이번달 1일에 일부를 제외하고 피난지시를 해제한 토미오카를 방문하여 부흥관련 행사에 참가하였다. 또한 지난달 피난지시가 대부분 해제된 나미에 에서는 작년 10월에 오픈한 가설 상점가에서 지역 명물 나미에 야키소바를 시식하며 재건 상황을 시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현장을 방문한 아베총리

후쿠시마 부흥 스테이션 한국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