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시장 급성장! 빈테크 어플 메루카리 유니콘기업에

핀테크 이용한 현금 만들기 빈테크(貧テック) 열풍! 

일본의 중고품거래 시장 규모는 5년간 30% 성장했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4년 전에 출시하여 6천만명이 다운로드 한 ‘메루카리(Mercari)’로 대표되는 중고거래(후리마) 어플이다.
중고상품 거래 앱 중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메루카리는 미국과 영국에도 진출해 있으며 유일하게 유니콘(unicorn)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다운로드는 1억을 돌파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PC로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국내 업체는 쿠팡, 옐로모바일, CJ게임즈 3개뿐이다. 2017년 3월 시점에서 전세계 186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는데 미국과 중국이 7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팔고 싶은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간단한 설명이나 가격 입력 후 업로드 하면 상품등록이 끝난다. 3분만에 업로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류, 잡화, 가전제품, 낙서가 된 중고 문제집 등 하루에 등록되는 중고물품은100만건에 달한다. 또한 7월부터는 스마트폰 라이브방송을 추가하여 판매자와 구매자가 얼굴을 보면서 상담을 할 수 있다.

메루카리의 이요 타케오(伊豫健夫) 집행임원은 “어쩔 수 없이 중고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가성비를 중시하며 중고품 구매가 현명하고 스마트하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상단 이미지는 김타쿠닷컴이 일본폰으로 메루카리 어플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 후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우측 이미지가 라이브방송이다. 중간 이미지는 브랜드 제품은 메루카리가 감정하여 판매자에게 선입금 해주고 제품은 나중에 집하하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다.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은 메루카리가 직접 사입도 한다. [메루카리 홈페이지]

중고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SNS

중고물품을 자주 사고 파는 젊은이들을 보면 나름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도쿄에 사는 23살 여자 대학원생이 자주 이용하는 것은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ZOZOTOWN)의 중고품 사이트다. 중고를 사는 이유를 물어보니 가격적인 메리트는 물론 SNS의 영향이 있었다.

친구들 모임이 있으면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의식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나간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매번 같은 옷을 입고 가는 것을 꺼려한다. 사진을 찍을 때 마다 다른 옷을 입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들의 작은 소망도 가격이 싼 중고제품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다.

중고장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사고 필요 없어지면 바로 파는 식으로 옷이 돌고 돈다는 것이다.

빈테크라는 말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신용카드 현금화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금성 가치가 높은 금권(金券: 상품권,티켓 등)이나 지폐를 구입하여 되파는 카드깡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고시장의 치열한 경쟁

중고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메루카리의 경쟁사도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 옥션사이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후옥션의 새로운 서비스는 실제 점포를 소유한 북오프(BOOKOFF)와의 제휴다. 중고서점 북오프는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

경매사이트인 야후옥션은 출품자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거래가 성립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의류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중고품을 북오프에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감정하여 매입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오프가 매입한 상품을 야후옥션에 등록하여 취급상품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중고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가 앱을 활용할려는 움직임도 있다. 명품 중고품을 취급하는 고메효(KOMEHYO)는 11월 명품 중고품 거래 앱을 출시했다.

고메효의 메리트는 가짜가 많은 명품시장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살린 정확한 진품 감별력이다.

앱을 통해 거래가 성립되면 회사는 판매자에게서 물품을 받아 감정을 한 후 문제가 없으면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상품에 문제가 발견되면 거래를 취소한 후 판매자에게 반품하는 독자적인 고객확보 전략을 구사한다.

소유에서 공유로

메루카리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앱은 도난품 출품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중고품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저변을 확대한 것도 사실이다.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도 가성비와 함께 물품을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는 ‘소유’에서 사용기간이 짧고 수시로 바꾸는 것을 즐기는 ‘공유’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도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20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옥션은 2006년부터 중고장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카메라 관련 부문은 100%이상 늘었다.

최근 쿠팡도 일부 카테고리에서 중고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별도의 중고장터는 없고 일반상품과 함께 노출된다. 중고시장 확대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아 가면서 중고물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