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일 소나기! 스타 영어강사 로즈리의 공부팁

스타강사 로즈 리(이윤희)

그녀는 딸만 다섯 있는 가정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딸이 많은 집이라 성장기의 집안 분위기는 대단히 자율적이었고 학교생활은 모범적인 편이었다. 언어학습기라 할 수 있는 유·소년기에 10여 년을 캐나다에서 생활한 것이 영어강사로 성공하는 데 보이지 않는 큰힘이 됐다.

처음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비 때문이었다. “대학 때 불어를 전공했어요. 언어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 영어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등록금이 문제였어요. 대학원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학원 강의를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때가 대학 4년째인 1995년이었어요.”

그러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엔 단과 학원에 여자강사가 거의 없었다. 그 때문에 그녀가 맨 처음 단과 강의를 한다고 했을 때 모든 강사들이 한목소리로 ‘안된다’고 한사코 말렸다. 선배 강사들이 내세운 첫 번째 이유는 ‘여자라서 안된다’였다. 쉼없이 강행군하는 강의를 버텨내기엔 여자의 몸으로선 체력적으로 어렵다는 것. 종합반과 달리 다달이 들락날락하는 학생들이 많아 스트레스도 견디기 힘든 것이고 또한 초보강사가 단과반에 맞는 자기교재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둘째는 목소리였다. 지금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장점이 돼버렸지만 당시 그들이 보기엔 박력이 없는 이런 목소리로는 혼자서 자기영역을 구축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셋째는 ‘키가 작아서 안 된다’는 것이었다. 뒤에 있는 학생들이 강사를 못본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건 강단을 높임으로써 금방 보완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당시에는 그녀를 보는 시선이 전부 ‘안 된다’였다. ‘어렵겠다’가 아니라 ‘안된다’는 단정적인 선배강사들의 이런 평가는 그녀에게 오기를 불러일으켰다. ‘안될 건 뭐야. 내가 한번 해보지 뭐.’ 이렇게 맘 먹고 일단 시작을 하자 그 후는 탄탄대로였고 수강생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그녀가 짧은 시간에 성공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자 곧 주변의 시샘어린 견제구가 날아왔다. 그녀는 상명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을 나온 데다 전공도 영어가 아니었다. 이런 약점 아닌 약점을 알고 있는 다른 강사들의 깎아내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전공도 아니면서 영어 강의를 한다’는 등등의 악플 때문에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숱한 역경을 딛고 오늘날 ‘스타강사’로 성장한 원동력은 어쩌면 이런 오기와 근성일 것이다. 좋은 강의는 그러한 오기와 근성이 키운 부산물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