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캐리어 관료 등용문! 일본 국가공무원시험 응시자 급감

학부모에게도 인기없는 국가공무원! 합격자 다수 배출 사립대는?

일본의 고위 공무원, 캐리어 관료가 되기 위한 국가 공무원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캐리어 관료(Elite bureaucrats)는 국가공무원 종합직 (구Ⅰ종) 시험에 합격한 중앙 부처의 간부 후보를 말한다. 정책 입안과 예산안 작성 등 국가운영에 관여하는 고위 공무원이다.

일본 인사원이 2018년 8월말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8년도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 응시자는 3년 연속 감소하여 1만 9609명이었다. 2017년도에 비해 4.8% 감소했다.

국가공무원 I종 시험이 시행된 1985년 이후 최저치로 1996년 4만 5254명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줄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 응시자 비율은 7년 연속 30%를 돌파하며 2018년에는 35.2%를 기록했다. 종합직 시험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엘리트 학생의 공무원 지원자 감소

상위권 대학인 도쿄대학, 교토대학,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의 엘리트 학생들은 과거 캐리어 관료가 되는 것을 당연시했다.

하지만 최근 아베정권 하에서 중앙정부 관료의 각종 불상사가 연이어 보도되며 정부와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껴 전직하는 젊은 공무원도 많고 우수한 학생들도 지원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상위권 대학의 우수한 학생들은 액센츄어(Accenture), 맥킨지 & 컴퍼니 등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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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8년 도쿄대학의 국가 종합직 시험의 합격자는 329명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숫자다. 2013년 454명에서 100명 이상 줄었다.

현역 도쿄대학 경제학부 3학년 대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국가 종합직 시험은 매우 어렵고 잔업도 많지만 급여가 낮다. 45세 넘어 과장이 돼도 연봉 1000만엔 될까 말까다. 게다가 3년에 한번씩 근무지 이동이 있고, 민간기업도 관료는 프라이드가 높고 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경력을 쌓을수록 전직도 힘들어진다고 선배에게 들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민간 대기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

그래도 국가공무원을 선호하는 학생은 있다.

고위 공무원의 평균 월급은 대기업에 준하는 급여수준인 41만 6969엔 (평균연령 43.2세 기준). 여기에 잔업수당과 연 2회의 상여금과 지역수당을 합하면 평균 연봉 700만엔 정도 된다.

상위권 대학의 엘리트 지원자가 줄면서 중하위권 대학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기시험과 면접이 치뤄지는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경쟁율은 종합직 10.9배, 일반직 4.3배로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공무원 합격이 쉬워졌다.

최근 몇 년간 도쿄 대학과 교토대학의 응시자가 줄면서 중하위권 대학생의 합격자가 증가하고 있다.

도쿄대학의 합격자는 줄었지만 국립대 중에서는 고베대학, 오카야마대학, 치바대학, 사립대 중에서는 츄오(中央)대학, 메이지(明治)대학,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등 중견대학의 합격자가 늘었다.

2018년 국가공무원 종합직 대학별 합격자수

1위 도쿄대학 329명으로 125명 감소(역삼각표는 2013년 대비 감소 숫자)
9위 고베대학 48명으로 26명 증가, 10위 오카야마대학 45명으로 21명 증가
8위 사립대 츄오대학 50명으로 15명 증가, 15위 메이지대학 39명으로 23명 증가

근무지로 추천하는 정부부처는?

공무원 학원의 강사는 국세청을 추천한다.

세금 신고 및 징수 업무를 담당하는 국세청 관료는 2월에서 4월의 확정신고 기간 이외는 17시 이후 초과근무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시즌중 잔업도 3시간 이내로 규정되어 있어 국가 공무원 중에서는 근무조건이 좋은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