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화기애애한 환영 만찬 영상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영상 클립 모음

호명 후 입장, 두 정상 부부와 악수하는 참석자들 21분 28초부터

고민정 사회 문재인 대통령 만찬사 풀버전 47분 5초부터
다시는 피눈물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맙시다.
반세기 맺혔던 마음의 응어리도 한 순간의 만남으로 다 풀리면 그것이 혈육입니다. 그것이 민족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만찬사 전문은 하단에]

4월 27일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두 지도자는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인 ‘판문점 선언’을 함께 발표한 후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분단 이후 처음 남한땅을 밟은 북한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빡빡한 남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으로 넘어간 시간은 저녁 9시 29분이었다. 총 12시간을 남쪽에 체류했다.

만찬부터 환송까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남북의 땅과 바다에서 나고 통일을 염원했던 분들의 사연이 담긴 풍성한 음식. 평화의 집을 캔버스 삼아 펼쳐진 미디어 쇼 ‘하나의 봄’을 감상한 환송행사까지. 이제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영상 모음

문 대통령의 만찬 환영사 전문

[scroll-box]김정은 국무위원장님과 리설주 여사 그리고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는 전 세계의 관심이 우리에게 모였습니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우리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매우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북측 속담에 ‘한 가마 먹은 사람이 한 울음 운다’ 고 했습니다. 우리는 찾아준 손님에게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해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입니다. 오늘 귀한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주신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기까지 우리 겨레 모두 잘 견뎠습니다. 서로 주먹을 들이대던 때도 있었습니다.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서러운 세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신 남북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하나의 봄을 기다려 오신 남북 8000만 겨레 모두 고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습니다. 마음이 통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습니다.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데 함께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귀빈 여러분,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평창에서 화해의 악수를 건넨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평화를 염원하며 뜨겁게 환영해주신 남쪽 국민들도 큰 힘이 됐습니다.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김영철 통전부장은 특사로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늘처럼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의 평화와 번영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북측의 계관시인 오영재 시인은 우리에게 ‘이제 만났으니 헤어지지 맙시다. 다시는 다시는 이 수난의 역사 고통의 역사 피눈물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맙시다. 또 다시 되풀이된다면 혈육들은 가슴이 터져 죽습니다. 민족이 죽습니다.

반세기 맺혔던 마음의 응어리도 한 순간의 만남으로 다 풀리면 그것이 혈육입니다. 그것이 민족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오늘 우리의 만남으로 민족 모두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한 가마 밥을 먹으며 함께 번영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빈 여러분,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 이런 북측 속담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습니다. 올해 신년사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어제를 옛날처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제 이 강토에서 사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입니다.
이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참석자들 웃음)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습니다.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scroll-box]

판문점 선언 후 공동소감 발표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에 서명한 후 공동소감을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환송식 풀버전

꽃대궐~‘하나의 봄’ 함께 한 두 정상 “가을에 다시 만납시다”
두 정상이 스크린을 주시하면서 손을 잡는 모습, 앞으로 남북관계에 희망을 안겨주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