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SNS에 우울증,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게시물 급증

일본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도쿄대 토리우미 후지오(鳥海不二夫) 조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월 16일부터 긴급사태선언 2주째인 4월 21일까지 코로나19에 대한 트위터 게시물 약 1억 건을 수집하여 분석했다.

트위터에 코로나와 스트레스 단어 증가

그 결과 ‘코로나’라는 단어가 스트레스와 같이 트윗되는 것은 1월에 하루 평균 72건이었지만 3월에는 2454건, 긴급사태가 발령된 4월에는 6104건으로 8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임시 휴교가 내려진 2월 하순 이후에는 하루 2000건 정도를 유지하다가 도쿄도의 외출자제 요청과 코미디언 시무라켄이 사망한 3월 하순부터는 급증했다.

7개 도부현에 긴급사태선언이 선포된 4월 7일에는 가장 많은 7526건을 기록했다.

트윗에 포함된 단어를 통해 추측 가능한 것은 외출자숙와 경제적 불안 등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와 함께 “우울”, “죽고 싶다”는 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코로나때문에 우울하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일일 게시물 건수를 비교하면 1월 대비 4월에 우울은 37배, 죽고 싶다는 4배로 늘었다.

토리우미 교수는 “코론나 19 확진자 증가가 사람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심적인 부담은 더 클 것이다. 심리적 케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약 50개의 사찰(절)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치바현 나리타시의 비영리(NPO) 법인 ‘자살방지 네트워크 카제’의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가 4월에는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의 폐업, 가정불화와 이혼 등의 상담이 늘었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상담을 못하고 전화로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시노하라(篠原鋭一) 대표는 “코로나는 육체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까지 좀먹고 있다. 폐업을 실감하면서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가족 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말을 자주 걸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살 예방 전문가인 난잔(南山)대학 사회윤리연구소의 모리야마 카린(森山花鈴) 조교수는 SNS에 부정적인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도움을 요청하는 수단이며,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주위에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고독과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난이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서포트가 가능하지만 지금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되기 때문에 더욱 고독화, 고립화되기 쉽다”는 특유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모리야마 교수는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관심을 갖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전화나 메세지로 인사나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 고민이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