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사고! 피해금액 역대 최대

코인체크 해킹사고로 거액의 가상통화 사라져.. 피해자들의 하소연 잇따라..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는 외부 해킹으로 580억엔(약 5700억원) 상당의 가상통화가 유출되었다고 26일 밤 발표했다.

사라진 가상화폐는 고객이 예치한 자산으로 회사는 보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 중에서 대형규모인 코인체크는 기자회견에서 26일 오전 3시경 외부 해킹으로 당시 시세 580억엔의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이라는 가상통화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라진 가상통화는 고객이 예치한 자산으로 회사가 해킹 사태를 파악한 것은 유출 후 8시간이 지난 26일 오전 11시경이었다. 즉시 취급중인 대부분의 가상화폐에 대한 매매와 엔화 출금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해 다른 가상통화는 유출되지 않았다.

코인체크는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핫월렛에 가상통화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지 않은 이유는 “기술적인 어려움과 작업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코인체크는 금융청과 경찰청에 해킹사실을 신고하고 원인 규명과 함께 유출처를 조사하고 있지만 매매 및 출금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유출 피해를 본 고객에게 보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보상방법과 전반적인 재무상황도 밝히지 않고 있다.

코인체크는 2012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13종류의 가상통화를 취급한다.

일본 금융청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가상화폐 취급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했는데 코인체크는 현재 등록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였다.

기자회견에서 코인체크의 와다 코이치로(和田晃一良, 27) 사장은 “거래처 관계자 여러분께 폐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넷 가상통화는 중앙은행 같은 관리기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쇼핑대금 지불 및 새로운 송금 수단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거액의 가상통화가 유출되는 해킹사태가 발생하여, 이용자 보호 및 보안 측면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재차 부각되었다.

SNS상에는 코인체크 투자자들의 하소연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절약해서 모은 2000만엔(약 2억원)이 사라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젊은시절의 1년 연봉이 다 날라갔다”는 트윗도 보이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또한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절대 용서받을 생각하지 마라!”며 코인체크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가상화폐 투자 피해자에 연예인도

코인체크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개그맨이 남긴 트윗!
가상화폐가 모두 도둑 맞았다.저금 전부 날라갔다.일거리 좀 주세요.

가상화폐 해킹사고 잇따라

4년전인 2014년 가상통화 거래소 ‘마운트곡스’ 해킹사건으로 당시 환율로 약 470억엔(약 4585억원)의 비트코인이 유출되며 마운트곡스는 파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상화폐 도난사건 가운데 사상 최대금액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달 오사카에 본사를 둔 가상통화 거래소에서도 10명의 계좌에서 부정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상화폐를 노린 해킹범죄는 해외 거래소에서도 자주 일어나 보안 관련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가상화폐 투기과열 및 보안문제

가상화폐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디지털 통화이지만 돈처럼 취급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사용 가능하며 실제 매장에서 쇼핑 결제가 가능한 곳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가 낮아 송금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해킹 사고 후 코인체크 본사 앞에 모인 투자자들

최근에는 가상화폐 자체의 가치가 오르기를 기대하고 투기 목적으로 거래하는 이용자가 증가하며,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약 20배 가격이 상승, 한때 1비트코인 당 2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단번에 50% 가까이 하락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전문가는 투기적인 거래가 과열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상화폐는 우리가 평소 사용하고 있는 화폐와 달리 정부와 중앙은행 같은 감독기관이 없어 이번 같은 해킹피해에 대비한 안전장치 확보가 절실한 과제다.

일본 금융청은 27일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회사에 시스템 점검을 지시하고, 28일에는 코인체크 측의 상세한 보고를 받은 후 대응을 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

https://kimtaku.com/virtual-curr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