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까지 1주일! 대북제재 완화 주시하는 북한

6·12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서 오전 10시에 개최

[NHK뉴스] 세기의 담판!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인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회담 전략에 대한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도 내다보고 경제건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5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로 실시한 갱도 폭파작업에 대해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의 뚜렷한 과시’라는 논평을 게재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임을 재차 주장하며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미디어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미국을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하여 북한 지도부는 4일 귀국한 김영철의 보고를 받고 막바지 북미정상회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동부 원산(元山)에 건설중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대규모 군민 궐기대회를 열고 내년 태양절인 4월 15일까지 완공하기로 결의했다고 5일 보도했다. 명사십리(鳴沙十里)로 유명한 원산 갈마 지구는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최단 기간 내에 완공할 것을 지시한 북한 최대의 역점 사업이다.

북한은 올해 4월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핵·경제 병진 노선을 버리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북미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도 내다보고 경제건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한층 피력하고 있다. 북미회담 이후 대북제재가 완화되면 원산갈마지구에 투자를 유치하여 경제 개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글자막] 싱가포르 바에는 북미정상을 상징하는 칵테일 메뉴 등장

한국정부는 싱가포르에 대표단 파견 검토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맞춰 대표단을 싱가포르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위해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의 직원들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남북한 3국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은 성 김 주한 필리핀 대사를 한국에 파견하여 판문점에서 북한측과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언론은 4일까지 3일간 계속된 협상은 5일에는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로 한창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싱가포르에서는 회담을 위한 다양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개최가 유력한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주변지역을 회담 이틀 전인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 행사구역’으로 지정하여 경찰의 경비를 더욱 강화한다.

백악관 “6·12 북미정상회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서 개최”
The venue for the Singapore summit between @POTUS and Leader Kim Jong Un will be the Capella Hotel on Sentosa Island. We thank our great Singaporean hosts for their hospitality.

회담장 근처에 직장이 있는 남성은 “경찰의 경비강화로 출퇴근에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만, 며칠간이므로 상관없다”고 했다. 다른 남성은 “회담장소로 싱가포르가 선정되어 매우 기뻐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취재진을 맞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 경주 F1이 열리는 시설내에 미디어센터가 만들어진다.

또한 싱가포르 조폐국은 북미정상회담 기념메달을 발행하기로 했다. 메달의 앞면은 미국과 북한의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는 장면, 뒷면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세계평화 글자가 디자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