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 가을 피안(彼岸) 시작! 히간에 먹는 떡 오하기

가을 피안 보타모치 130엔

2022년 9월 20일(화)은 가을 피안(彼岸)이 시작되는 날이다.

일본어로 히간이리(彼岸入り)의 날이라고 한다. 마지막날 26일은 히간아케(彼岸明け)

일본 잡절(雑節)중의 하나인 피안은 봄과 가을에 있는데 각각 춘분의날과 추분의날 전후 3일간을 포함한 7일간이다.

저쪽 언덕 피안은 불교용어로 저 세상(あの世) 또는 열반의 세계를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팥찹쌀떡의 일종인 오하기와 보타모치 등의 음식을 먹고 과자, 술, 꽃 등의 공물()을 선조에 바치고 성묘를 하는 풍습이 있다.

이 기간에 행하는 불교행사를 히간에(彼岸会, 피안회)라고 부른다.

가운데날(추분의날)은 조상에 감사하고, 나머지 6일은 해탈과 열반의 피안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6개의 덕목 육바라밀(六波羅蜜) 또는 바라밀을 하루에 하나씩 수행하는 날로 여겨진다.

이러한 이유로 바라밀은 도피안(到彼岸) 또는 도(度)라고도 한다.

가을 피안 무렵에 피는 피안화 (꽃무릇, 석산)

불길한 별명이 많은 가을꽃인데 천상계의 붉은꽃 만수사화(曼殊沙華), 일본에서는 만주사화(曼珠沙華, まんじゅしゃげ)로도 불린다.

성묘 등 8월 중순 오봉(お盆)과 비슷한 풍습이지만 오본 때는 조상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조상 맞이하기와 보내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오본은 우라본(盂蘭盆) 또는 우라본에(盂蘭盆会)라고 한다.

우리의 우란분절(盂蘭盆節) 백중날(음력 7/15)에 해당되는데 일본은 대체로 양력(8월중순)에 지낸다.

독성식물 피안화와 상사화

마당에 핀 독성식물 꽃무릇(석산), 피안화와 상사화 구분

화단에 수선화과(ヒガンバナ科) 꽃무릇 또는 석산 (石蒜, せきさん)이 하루만에 활짝 피었다. 잎, 줄기, 구근까지 Lycorine (리코린; 라이코린, リコリン)이라는 맹독을 …

보타모치와 오하기

멥쌀과 찹쌀을 찐 다음 팥앙금을 묻힌 보타모치(ぼたもち)와 오하기(おはぎ)는 같은 떡이다.

불교에서 팥(小豆, 아즈키)과 붉은색은 액막이(魔よけ)를 상징하는 색으로 예부터 길한 것으로 여겨졌다.

봄 피안에 먹는 것은 보타모치라고 하는데, 모란(牡丹, 보탄) 꽃이 피는 시기에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모란의 형태가 팥소로 감싼 모찌와 닮았기 때문에 보타모치로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모란떡이라고 한다.

가을 피안에 먹는 것은 오하기라고 하는데, 오하기(お萩, 싸리)에 유래한다.

오하기에 사용하는 팥앙금(粒あん, 츠부앙)을 가을에 피는 싸리 꽃에 비유한 것이다.

또는 팥 알갱이가 싸리의 작은 꽃잎을 닮아 팥으로 만든 떡을 오하기로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싸리떡이라고 한다.

싸리는 일본의 가을 일곱가지 풀(秋の七草)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