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일본어로? 식물학자 마키노 드라마 란만과 장형두 선생

콩과(マメ科) 싸리속의 싸리나무는 국내에 20여종 있는데 모두 작게 자라는 난쟁이 나무이고 흔한 종류는 싸리와 조록싸리이다.

씨를 퍼뜨려 번식하는 종자식물이며, 일본에서는 현화식물(顕花植物, けんかしょくぶつ)이라고 한다.

싸리는 일본어로 야마하기 ヤマハギ (山萩)

일본의 가을 일곱가지 화초 아키노나나쿠사(秋の七草)중의 하나이며 야마하기를 가리킨다.

​하기(萩)는 싸리속 식물의 총칭이다.

한자 (추)는 국훈(国訓)으로 초+추(艸+秋)의 회의(会意) 문자다.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고치현 출신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郎, 1862~1957)는 萩(사철쑥 추)와 한자 모양은 같지만 다른 글자라고 했다.

싸리나무는 싸릿문, 소쿠리, 고기잡이 발 등 쓰임새가 다양했고 가늘고 탄력이 있어 회초리로 사용되었다.

씨와 뿌리껍질을 늘 먹으면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이나 관절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피부 미용과 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눈병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달인 물을 마시면 오줌발도 세진다고 한다.

 

마키노 토미타로는 일본식물도감 (牧野日本植物図鑑)을 9년에 걸쳐 집필했으며, 명명한 식물의 학명은 1500종이 넘고 3206종의 식물이 실려 있다. 지금도 업데이트 출판되고 있다.

내년에 방영하는 NHK 아침드라마 란만 (らんまん, 爛漫)이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마키노 만타로(槙野万太郎)역은 카미키 류노스케 (神木隆之介)

부인 마키노 스에코(槙野寿恵子)역은 카가미인(가나가와현 출신) 하마베 미나미(浜辺美波)

주인공의 엄마 마키노 히사(槙野ヒサ)역은 히로스에 료코(広末涼子)가 연기한다.

식물학자 장형두

마키노 토미타로는 일제 강점기 식물을 연구하고 분류한 우리나라 1세대 식물학자인 장형두(張亨斗, 1906~1949) 선생님의 스승이다.

1920년대 도쿄에서 유학을 했다.

우리나라 식물학 최고의 권위자로 해방 후 1948년 서울사대 부교수에 임명된 장형두는 어이없게도 좌익으로 몰려 취조 중에 고문으로 1949년 10월에 사망했다.

1933년 1월 표본 7천여종을 연희전문학교에 기부했다.

유출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900점 이상이 소장되어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식물을 정리하고 소개한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1882~1952년)이라는 유명한 학자가 있었다.

한반도에서 500종이 넘는 신종을 발견해 327종의 학명에 자신의 이름 나카이(Nakai)을 붙였다.

학명은 국제규약에 따라 식물 종류, 발견지역, 발견자 순으로 표기되는데 우리 특산식물 상당수는 일제 강점기 나카이가 이름을 붙였다.

식물 이름은 학명(學名), 영명(英名), 국명(國名) 등 세 가지로 불리는데 학명은 국제적인 약속이어서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다.

금강초롱꽃 (Hanabusaya asiatica Nakai)이 대표적이다.

한국고유종 금강초롱꽃 학명(Hanabusaya)에는 국권침탈 주역인 초대 일본 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의 이름이 들어있다.

나카이가 그의 이름을 속명으로 삼았고 종소명도 발견지인 조선을 반영한 것이 아닌, 아시아산이라는 뜻의 asiatica이다.

당시 금강초롱꽃은 하나부사의 한문식 이름을 따 ‘화방초'(花房草)로 불리기도 했다.

북한은 1976년부터 금강산이아(Keumkangsania)속이라고 라틴어 속명을 바꾸어 쓰는데, 학술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특집 다큐 ‘장형두와 우리 묻사리’ 

식물에 한글 이름을 붙이는데 평생을 바친 광주 태생의 식물학자 장형두의 생애와 식물학 연구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조선의 식물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붙여주었던 식물분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