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비봉산 야생화 둥근잎유홍초, 불륜 상징 메꽃과 나팔꽃

경남 진주시 뒷산 비봉산 산책길 대봉정 올라가는 길에 여기저기 핀 야생화

북미 원산의 외래 잡초, 메꽃과 덩굴식물 둥근잎유홍초

영어로 레드 모닝글로리 (Red Morning Glory)

일본어로 마루바 루코우 / マルバルコウ(丸葉縷紅)

유홍초(留紅草) / 루코우소 ルコウソウ(縷紅草) 근연종인데 잎이 둥글어서 마루바(丸葉, 둥근잎)가 붙었다.

국내에서는 유홍초를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도도 부른다.

붉은꽃 유홍초 (새깃유홍초)

나팔 모양의 둥근잎유홍초 꽃은 주홍색에 가깝다

꽃말은 ‘영원히 사랑한다’ 💕

메꽃에 대하여​

아래 네가지 하루살이꽃(一日花, 이치니치바나)은 피는 시간대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며 박꽃만 별종이다.

박은 보통 호리병박, 조롱박이라고 하며 일본 품종과 학명은 다르다.

  • 아사가오 / アサガオ (朝顔) 나팔꽃, 덧없는 사랑
    생약명은 견우자(牽牛子, けにごし, けんごし)
  • 히루가오 / ヒルガオ (昼顔) 메꽃, 부끄러움
  • 요루가오 / ヨルガオ (夜顔) 밤나팔꽃
  • 유가오 / ユウガオ (夕顔) 박꽃, 박과(ウリ科) 채소

메꽃과(ヒルガオ科, Convolvulaceae) 메꽃속의 메꽃(bindweed)은 일본어로 낮얼굴을 뜻하는 히루가오(昼顔)

오후가 되면 시들어버리는 비슷한 모양의 나팔꽃(morning glory)은 색이 다양한 반면 메꽃은 엷은 홍색만 있다.

일본명은 아침에 피어 저녁에 시들 때까지 더운 한낮에도 피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먹을 수 있는데 맛은 공심채(空心菜/クウシンサイ)와 비슷하다고 한다.

꽃을 꺾으면 비가 온다는 아메후리바나(雨降り花)중의 하나이다. 메꽃 이외에 초롱꽃(ホタルブクロ), 토끼풀(シロツメクサ) 등이 있다.

메꽃 유래는 조상들은 땅속줄기와 어린 순을 식용했는데 뿌리를 ‘메’로 불렀다. 땅속줄기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서 식량 구실을 한 구황작물이었다.

‘메’에 대해 찾아보니 밥을 뜻하는 순우리말 ‘뫼’에서 변형된 것으로 궁중의 밥 혹은 제삿밥(젯메, 쌀밥/이밥)을 뜻한다는 글, 조상과 신령에게 바치는 밥, 밥을 높여서 부른 말, 인도에서 유래된 말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불전에 올리는 밥을 ‘메’라고 했다는 글 등이 있다. [참조 1/2]

이뇨작용이 있어 민간에서 이뇨제로 사용했다.

같은 메꽃과 뿌리채소 고구마 / 사츠마이모(薩摩芋) 꽃과 유사하다.

고구마는 메꽃속이 아닌 나팔꽃속(サツマイモ属)에 속하며 메꽃과에서 500여종을 포함하고 있는 가장 큰 속이다.

대표 꽃말은 수줍음 / 하니카미 (含羞み), 이외에 속박, 충성, 인연(絆), 친구의 친분/인연(友達のよしみ) 등 다양한 하나코토바(花言葉)가 있다.

일본에서는 정사(情事)도 있는데 불륜을 연상시키는 꽃이다.

히루가오(昼顔)는 2014년 일본 유행어 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

남편 출근 후 불륜을 즐기는 부인을 지칭하는 평일메꽃부인 / 헤이지츠히루가오즈마(平日昼顔妻)이 당시 유행했다.

이 표현은 바람피는 유부녀가 많은 세태를 반영하여 패션잡지 DRESS 편집장이 만들어낸 조어(造語)이다.

당시 후지티비 아침 교양프로 논스톱에서 이 표현을 소개하며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는데 바람을 핀다고 답변한 유부녀중 30%는 40대 주부였다.

여성지 여성세븐 조사에서는 40대 기혼여성중 10%가 잠자리를 했으며, 28.8%가 데이트만 했다고 답변, 결론적으로 40대 유부녀 30% 이상이 불륜 경험이 있었다.

다른 이성과 잠자리를 한 유부남은 26.9%, 여성은 16.3%로 나타나며 여성의 불륜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테마로 2014년 7월부터 우에토 아야(上戸彩)가 주간에 바람을 피는 와이프역을 연기한 후지티비 드라마 ‘메꽃~평일오후 3시의 연인들~ (昼顔〜平日午後3時の恋人たち〜)’이 방송되었다.

2019년 국내에서 리메이크하여 채널A에서 방영했다.

메꽃이 불륜을 상징하는 것은 1967년 개봉 프랑스, 이탈리아 합작영화 세브린느(Belle De Jour)에 유래한다.

원제 프랑스어는 삼색메꽃(Dwarf morning-glory, 三色朝顔/산시키아사가오, 西洋昼顔/세이요히루가오), 낮의 미녀(日中の美女), 주간에만 일하는 창녀(昼間に稼ぐ娼婦)를 뜻한다.

의사 남편을 둔 젊은 미시 주인공 세브린느가 매춘부로 일하는 사창가에서의 이름이 벨 드 주르이다.

아사가오(나팔꽃)와 히루가오(메꽃) 이외에 저녁얼굴 유가오(夕顔, 박꽃), 밤얼굴 요루가오(夜顔, 밤나팔꽃)도 있다.

이 두가지는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요루가오(夜顔)는 밤나팔꽃(Moonflower, tropical white morning-glory),​열대 흰색 나팔꽃, 달플라워 등으로 부르며 일어 별명은 야카이소 / ヤカイソウ(夜会草/야회초)

7~9월 여름철에 개화하는 네가지 식물중에서 박꽃은 박과(ウリ科) 채소이다.

박 모양이 긴 것은 나가유가오(長夕顔), 동그란 것은 마루유가오(丸夕顔)라고 한다.

같은 종인 호리병박, 또는 조롱박(Gourd)은 일어로 효탄 / ヒョウタン(瓢箪/표단)이라고 하며 초밥의 재료로 사용하는 박고지 / 칸표(干瓢, かんぴょう)를 만든다. 박을 끈 모양으로 벗겨 건조시킨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