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평양선언 20년, 아베 정권 납북자 2명 일시 귀국 거부

일본 정부가 아베 정권 시절 2014~15년경 정부 인정 납치 피해자 다나카 미노루(田中実, 당시 28세)와 납북 가능성이 있는 가네다 타츠미츠(金田龍光, 당시 26세)의 ‘일시귀국’을 북한이 제안했던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하지만 북한의 제안에 응하면 납치 문제의 마쿠히키(幕引き, 종료, 최후, 마무리)를 노리는 북한의 페이스에 빠질 것을 경계하여 거부했다는 것이다.

17일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가 첫 방북한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조기 북일 수교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북일 평양선언(日朝ピョンヤン宣言)’을 체결한 바 있다.

북한이 두 사람에 대해 “처자와 함께 살고 있다”고 설명한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일시귀국을 제안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지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북일평양선언 20주년을 앞두고 16일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명의로 ‘일본 정부는 조일평양선언을 백지로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목의 대일본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에서 “오늘의 조일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번져지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조선외무성 송일호대사 담화

일본정부는 조일평양선언을 백지로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에 발표된 력사적인 조일평양선언은 두 나라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내외에 안겨주었다.

우리는 평양선언을 조일관계개선의 리정표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 리행을 위해 지금까지 일본측과 각이한 형식의 접촉과 대화, 회담을 진행하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이 무력으로 40여년간 조선을 강점하고 우리 민족앞에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성근하게 사죄하며 응분의 배상과 보상을 한 기초우에서 두 나라사이의 결실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관계를 수립한다는것이 평양선언에 관통된 기본정신이다.

그러나 일본은 조일관계의 성격과 본질을 부정하고 평양선언을 《랍치, 핵, 미싸일문제해결》을 위한것으로 외곡하면서 시종일관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목적실현에 악용하였다.

일본정부는 다 해결된 랍치문제를 부활시켜 죄악에 찬 력사는 덮어버리고 국내외에 반공화국분위기를 고취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았으며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설》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명분으로 침략적인 군사력을 계단식으로 증강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파괴하고있다.

우리 나라의 막대한 인적, 물적, 정신적재부를 략탈하고 조선민족에게 전대미문의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도 반성은커녕 아무러한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로 둔갑해보려는 일본의 행태야말로 위선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조일평양선언이 발표된 때로부터 스무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이 해놓은 일이란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발전권을 교살할 목적밑에 온갖 추악한 제재조치들을 련이어 취하면서 선언을 백지상태로 만들고 두 나라 관계를 최악의 대결국면에 몰아넣은것뿐이다.

일본정부는 조일평양선언에 대한 배신적행위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

우리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온갖 천만부당하고 무분별한 반공화국, 반총련책동의 하나하나에 대하여 빠짐없이 기억하고있으며 반드시 계산할것이다.

오늘의 조일관계형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번져지겠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일본정부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