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감기약으로 오인 심각! WHO 약제내성 예방주간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해 지금은 소수의 문제이지만, 방치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인류사회에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2015년 내성균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글로벌 행동 계획(Action Plan)을 제시하고 11월 셋째 주를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World Antibiotic Awareness Week)’으로 정했다.
WHO: Antibiotics – handle with care
일본인 50%가 항생제를 감기약으로 오인
최근 조사에서 일본의 경우 감기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의 30%가 치료 효과가 없는 항생제(일본에서는 항균제) 처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는 세균 관련 질병에는 효과가 있지만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감기 환자에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을 늘린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일본의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병원은 8~9월에 전국 10~60대 남녀 721명을 대상으로 항생제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감기 진단시 원하는 약물을 복수 응답으로 묻자 기침약 62%, 해열제 60%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많았지만 항생제(항균물질)도 30% 있었다. 항생제는 폐렴 원인균을 치료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와 독감에는 효과가 없다.
그리고 항생제가 어떤 병에 유용하냐는 질문에 감기라고 답한 사람이 49.9%, 인플루엔자라고 답한 사람은 49.2%로 거의 절반에 달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 증가는 세계적인 문제로, 2050년에는 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1천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바이러스성 감기 환자가 희망하면 의사의 약 60%가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일정 시간 경과 후 치료된 경우 항생제의 효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의사도 불필요한 처방을 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여 인식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일본 항생제 사용량 감소 추세
일본정부는 2016년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내성균대책 행동계획을 추진했다. 그후 2년간 항균제 사용은 감소했다.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의 ‘AMR(약제내성) 임상레퍼런스센터’가 2013년 이후의 항생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16년까지는 보합세였지만 2017년에는 2013년 대비 7 5.8% 감소했다.
2018년도부터는 항생제 적정 사용이 진료보수(의료서비스 공정가격)에 책정되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국가다. 우리 정부도 2016년 8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년)을 발표하며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막기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인 항생제 사용량…OECD 1.6배
국내 항생제 사용량이 OECD 평균의 1.6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우리나라 국민 천 명당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34.8 DID(디아이디)로 OECD 평균 21.2 DID보다 1.6배 높았다.
또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26.9 DID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