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윙 아카톰보는 고추잠자리? 일본 동요+엔카

붉은 잠자리, 아카톰보(赤とんぼ)는 일본을 대표하는 동요 제목이기도 한다.

아카톰보는 특정 잠자리(Dragonfly) 명칭이 아닌 빨간색 잠자리의 총칭이다.

고추잠자리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는데 별도의 잠자리가 있다.

보통 좀잠자리속 (アカネ属 / アカトンボ属)에 속하는 잠자리를 아카톰보라고 하는데

가을에 무리를 지어 출현하는 고추좀잠자리, 아키아카네(アキアカネ, 秋茜)가 대표적이다.

황갈색인데 숙성하면 수컷은 빨갛게 변한다.

한자 추천(秋茜, 꼭두서니 천)은 식물 꼭두서니(아카네) 또는 빨강색을 의미한다.

일반인은 고추좀잠자리와 좀잠자리속의 다른 잠자리를 구별하기 어렵다.

좀잠자리속 이외에 꼬마잠자리속 꼬마잠자리(ハッチョウトンボ/八丁蜻蛉), 고추잠자리속 고추잠자리(ショウジョウトンボ/猩々蜻蛉), 실잠자리과 (イトトンボ科) 노란실잠자리속(キイトトンボ属)의 연분홍실잠자리(ベニイトトンボ/紅糸蜻蛉) 등도 붉은색이기 때문에 아카톰보로 부르기도 한다.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는 일본어로 쇼죠 톰보 / ショウジョウトンボ(猩々蜻蛉)

영어 : Scarlet Skimmer

암컷은 갈색이다.

쇼죠(猩猩/성성)는 인간을 닮은 중국의 상상 속 동물 성성이

일본에선 성성이가 붉은색과 애주가를 상징하는 단어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적색눈을 가지고 술로 모여드는 초파리를 쇼죠바에(ショウジョウバエ, 猩猩蠅, 성성승)라고 한다.

그 옛날 일본서는 톰보를 아키츠(秋津, あきつ)라고 했다. 가을 벌레 (秋の虫)라는 의미다.

또한 일본을 잠자리의 나라, 아키츠시마(秋津洲, あきつしま)로 부르기도 했다.

일본서기에 초대 천황 진무텐노(神武天皇)가 언덕에 올라 나라의 형상을 잠자리가 교미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 한 것에 유래한다.

동요 아카톰보

동요/창가 아카톰보(赤とんぼ)는 저녁 무렵 빨간 잠자리를 보고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미키 후로(三木露風)가 1921년 작사하여 8월에 월간지 카시노키(樫の木)에 최초 발표,  동년 12월에 동요집 진주섬 真珠島(シンジュシマ)에 제목과 내용을 수정하여 게재하었다. 1927년 야마다 코사쿠(山田耕筰)가 곡을 붙였다.

일본의노래 100선(日本の歌百選) 3번 곡이다.

작사자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5살 때 부모가 이혼 후 할아버지가 키웠는데 아이돌보미(子守り奉公) 여자애(女中, 姐や/ねえや)를 고용하여 그를 돌보게 했다.

누나가 업고 해질녘 잠자리 구경도 하며 놀았는데 나중에 누나가 시집을 가고 소식이 끊겼다는 내용이다.

가사중에 고향소식(お里のたより)은 편지의 대상이 누군인지 불분명하다.

누나의 고향에서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인지, 누나가 작사가에게 보내는 편지인지, 엄마가 작사가에게 보내는 편지인지 여러 추측이 가능하다.

에도시대에 지주 등 부잣집에서는 다른 집의 어린 여자아이를 코모리(子守)로 고용하는 습관이 있었으며, 이런 하녀를 친숙하게 네에야(姐や)로 불렀다.

夕焼け小焼 けの 赤とんぼ
負われて見たのは いつの日か

저녁노을 해질무렵 고추잠자리
누나의 등에 업혀 보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山の畑の 桑の実を
小籠に摘んだは まぼろしか

산 기슭 밭에 뽕나무열매를
작은 조롱에 담았던 것은 환상이었던가?

十五で姐やは 嫁に行き
お里のたよりも 絶えはてた

15살에 누나는 시집을 가고
고향에는 소식도 끊겨 버렸네

夕焼け小焼けの 赤とんぼ
とまっているよ さおの先

저녁노을 해질무렵 고추잠자리
앉아 서 있네, 장대의 끝에.

첫소절의 코야케(小焼)에 대해서는 단지 리듬을 맞추기 위한 어조설과 조어설이 있다.

이외에 본격적인 저녁노을 전의 미묘한 정경(本格的な夕焼けになる前の微妙な頃合いの情景) , 저녁노을이 서서히 희미해는 것(夕焼けがだんだん薄れること), 저문 태양빛을 받은 하늘이 다시 한번 붉게되는 것(日が沈んでから10分ぐらいして明るくなること)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대부분의 일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단어이다.

일본국어대사전(日国,닛코쿠)에는 유야케코야케(夕焼小焼) 형태로 표제어(見出し語)가 실려있는데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こやけ」は、語調を整えるために添えたもの) =ゆうやけ(夕焼)

※童謡・お祭(1918)〈北原白秋〉「真赤だ、真赤だ。夕焼小焼(ユウヤケコヤケ)だ」

코야케는 어조를 맞추기 위해 덧붙인 것 = 유야케와 동일 

예문으로 기타하라 하쿠슈의 1918년 발표 동요 오마츠리 가사, 맛카다 맛카다 유야케코야케 

나카무라 우코(中村雨紅)가 작사한 동요 유야케코야케(夕焼け小焼け)는 5년 후인 1923년 발표곡이기 때문에 기타하라 하쿠슈가 만든 조어라는 설도 있다.

​엔카 아카톰보(紅とんぼ)

치아키 나오미(ちあきなおみ)의 1988년 발표곡이다.

이 노래로 88년 제39회 NHK 홍백가합전(홍백전)에 9번째 출연했다. (마지막 출장)

​술집 여주인의 폐업 전날 소회를 담은 엔카 아카톰보(紅とんぼ)는 도쿄 신주쿠역 뒷쪽의 이자카야 술집 이름이다.

지금의 서쪽출구 방면에 있는 추억의골목,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 이자카야 선술집 거리이다.

옛날엔 야키토리요코쵸, 술취해 노상방뇨 하는 사람이 많아 숀벤 요코쵸 (ションベン横丁)라고 했다.

작곡가 후나무라 토오루(船村徹)의 선율에 맞추어 읊조리듯 노래 부르는 치아키 나오미

아카톰보는 탁월한 두사람의 재능이 융합하여 탄생한 세계, 그 광경(光景)이 떠오른다.

https://www.tumblr.com/kimtaku/724908411676999680/%EC%95%84%EC%B9%B4%ED%86%B0%EB%B3%B4-%E7%B4%85%E3%81%A8%E3%82%93%E3%81%BC-%EC%B9%98%EC%95%84%ED%82%A4-%EB%82%98%EC%98%A4%EB%AF%B8-%E3%81%A1%E3%81%82%E3%81%8D%E3%81%AA%E3%81%8A%E3%81%BF-%EB%8F%84%EC%BF%84-%EC%8B%A0%EC%A3%BC%EC%BF%A0%EC%97%AD-%EC%84%A0%EC%88%A0%EC%A7%91-%EB%B9%A8%EA%B0%84%EC%9E%A0%EC%9E%90%EB%A6%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