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을 일곱가지 화초, 마타리와 뚝갈 유래

작은 노란꽃이 집합해 있는 마타리

마타리과(Valerianaceae,オミナエシ科) 마타리속(オミナエシ属)의 여러해살이풀이다.

APG 분류 체계에서는 산토끼꽃목(マツムシソウ目)의 인동과(Caprifoliaceae, スイカズラ科)에 포함되지만 마타리과로 분리해도 괜찮다고 한다.

학명 : Patrinia scabiosifolia

영명 : eastern valerian, golden lace

야황화, 야근, 여량화, 강양취, 가양취 등의 다양한 별명이 있다.

8~10월에 노랑색의 꽃이 산방 꽃차례(散房花序)로 달리는 야생화이다.

어린 싹을 나물로 무쳐먹고 쌀과 섞어 나물밥을 지어 먹기도 하며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에 등장한다.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일본어 : 오미나에시 / オミナエシ(女郎花/여랑화)

오미나(女)는 여성, 에시(えし)는 고어 헤시(圧)의 변형, 미녀를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별명은 하이쇼/ハイショウ(敗醤/폐장), 오모이구사/オモイグサ(思草/사초), 아와바나/アワバナ(粟花/속화)

사초(思草)는 기생식물 야고(ナンバンギセル)의 별명이기도 하며, 속화(粟花)는 오곡 중의 하나인 ‘조(, 조 속)’에 비유한 것이다.

일본 꽃말(花言葉)은 약속 준수(約束を守る), 친절(親切), 미인(美人)

일본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일곱 가지 풀 / 화초(秋の七草)중의 하나다.

7월에서 10월까지 개화하며 뿌리에서는 된장 썩는 악취, 소위 똥냄새가 나기 때문에 패장(敗醤)이라고도 하며 뿌리를 건조시켜 생약으로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노란꽃이 피는 마타리를 황화패장(黃花敗醬), 흰꽃이 피는 뚝갈을 백화패장(白花敗醬)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두가지 식물의 생약명이 하이쇼(敗醤)로 동일하다.

오미나에시 명칭의 유래

첫번째는 같은 속의 꽃이 큰 뚝갈(흰미역취), 일본어로 오토코에시/オトコエシ(男郎花/남랑화)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번째는 오미나메시(女飯)라는 단어 유래설이다.

옛날에 흰쌀밥은 남자들이 먹었기 때문에 오토코메시(男飯), 여자들이 먹던 노란 조밥 아와메시(粟飯/속반)를 오미나메시(女飯/녀반)로 불렀다.

노란 조밥과 여랑화(女郎花)가 닮았기 때문에 이 식물을 오미나메시(オミナメシ, 여자밥)로 부르게 되었고, 이후 오미나에시(オミナエシ)로 변형되었다.

한자 여(女)는 오미나(おみな), 남(男)은 오노코(おのこ)로도 읽는다.

아키노나나쿠사 (秋の七草)

싸리, 억새, 칡, 술패랭이꽃, 마타리, 등골나물, 도라지

가을에 꽃이 피는 일본의 대표적인 일곱 가지 화초

만엽집에 실린 야마노우에노 오쿠라(山上憶良)가 읊은 가을 들꽃 노래 두 수에 유래한다.

  • 마타리 姫部志、女郎花(オミナエシ)
  • 참억새 尾花(ススキ / オバナ)
  • 도라지 桔梗(キキョウ)
  • 술패랭이꽃 瞿麦、撫子(ナデシコ)- 상세
  • 등골나물 藤袴(フジバカマ)- 상세
  • 칡 葛花(クズ)- 상세
  • 싸리 萩(ハギ)- 상세

암기 방법은 각 식물의 머리글자를 따서 오스키나후쿠와 (お好きな服は) 좋아하는 옷은?

1.「秋の野に 咲たる花を 指折り かき数ふれば 七種(ななくさ)の花」 (万葉集)

2.「萩の花 尾花葛花 瞿麦(なでしこ)の花 姫部志(をみなえし) また藤袴 朝顔の花」 (万葉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