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찬 이슬 맺히는 한로, 일본의 72후

10월 8일 토요일 (음력 9월 13일, 갑오)

8일부터 24절기는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 / 寒露(かんろ)

추분과 상강(霜降, そうこう)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17번째,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つばめ) 같은 여름새(夏鳥, 나츠도리)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冬鳥, 후유도리)가 교체되고, 본격적으로 가을 단풍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서민들은 추어탕 (鰍魚湯)을 즐겼다고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미꾸라지가 양기를 돋우는 데 좋다고 하였다.

가을에 살찌는 고기라 하여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고 했다는..

72후

가을의 72후

七十二候(しちじゅうにこう)

72후는 24절기를 초후, 차후, 말후로 대략 5일씩 3등분한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고안된 계절을 나타내는 방식의 하나이며, 명칭은 날씨 및 동식물의 변화를 알리는 단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중국과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이 많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에 들어 일본의 기후 풍토에 맞게 일부 내용을 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로의 초후는 중국의 표현과 같지만 차후와 말후는 다르다

 초후(初候)

제49후 홍안래 (10/8~12)

鴻雁来(こうがん きたる)

북방 시베리아에서 기러기(雁/ ガン, カリ)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날아오는 시기를 뜻한다.

매년 최초로 날아오는 기러기를 하츠카리(初雁, はつかり)라고 한다.

한자사전에 홍안은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로 나온다.

홍(鴻)자는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큰 기러기 등 물새의 총칭이다.

계절어 : 카리와타시(雁渡し), 초가을에 부는 북풍, 가을의 계절어/키고(季語)

계절 채소 : 만가닥버섯, 시메지(シメジ, シメジタケ), 유명한 백만송이버섯은 브랜드명이다.

계절 생선 : 열빙어 / 시샤모(ししゃも)

계절 화초 : 마가목 (ナナカマド)

가을 대표 나무 마가목 열매와 사스래나무 단풍

홋카이도의 지붕(大屋根) 대설산(다이세츠잔) 타이세츠잔케이(大雪山系) 구로다케 (黒岳, 1984m) 고고메(5合目) 단풍 소운쿄(層雲峡) 로프웨이 아래로 사스래나무와 마가…

차후(次候)

제50후 국화개 (10/13~17)

菊花開(きくのはなひらく)

국화꽃이 피는 시기

중국에선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 대합이 된다(雀入大水為蛤)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인데 옛날 중국에서는 이 시기에 참새떼가 바닷가로 날아가 마을에서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되는 것을 참새는 가을이 되면 대합이 되어 바다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계절 생선 : 도루묵 / 하타하타 (ハタハタ)

계절 행사 : 신상제(神嘗祭, かんなめさい)

일왕이 10월 17일에 거행하는 추수 감사 의미의 궁중행사이다. 햅쌀로 빚은 술과 그 밖의 음식물을 이세 신궁에 바친다.

말후(末候)

제51후 실솔재호 (10/18~22)

蟋蟀在戸(きりぎりすとにあり)

귀뚜라미(가을벌레)가 대문 주변에서 우는 시기

중국에선 국화 개화 (菊有黄華)

키리기리스(きりぎりす)는 여름 곤충 여치를 뜻하며 귀뚜라미의 옛 명칭이기도 하다.

가을에 우는 벌레는 귀뚜라미(こおろぎ)이므로 여기서는 여치가 아닌 귀뚜라미가 맞다.

계절 생선 : 고등어 / 사바 (鯖)

계절 조류 :  재두루미 / 마나즈루 (真鶴)

계절 행사 : 10/22 쿠라마 불 마츠리 鞍馬の火祭(くらまのひまつり)

교토 사쿄구 쿠라마에 위치한 유키신사(由岐神社)의 제례 행사이며, 교토 3대 기제(奇祭)중의 하나다.

마을의 지주신(地主神, 지누시노가미)을 가마 / 미코시(神輿, 신여)에 태워 횃불(松明 타이마츠)을 들고 행진한다.

벌레 소리

일본 동요 문부성 창가 벌레 소리 (虫の声)

가사중의 여치가 귀뚜라미로 변경되었다. [상세]

가을 긴밤 아키노요나가(秋の夜長)는 가을에만 사용하는 표현이다.

실제 밤이 가장 긴 날은 동지(2022년은 12월22일)

입동(立冬,11월7일경) 이후 겨울은 낮이 짧아 冬の短日(たんじつ) 또는 히미지카(日短か)라고 한다.

봄은 낮이 길어 春の日永(ひなが), 여름은 밤이 짧아 夏の短夜(みじかよ)